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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지방 광역시 분양가가 수직 상승했다. HUG가 분양가 심사 기준을 주변 시세 90% 수준으로 변경하면서 역대 최고 분양가가 나와 실수요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수성구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54만원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8억9926만원이다. 사실상 필수 옵션인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분양가는 약 9억3000만원 수준이다.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분양가가 역대급으로 나온 것은 HUG의 고분양가심사제도 개편 영향이다.
HUG는 지난달 22일부터 고분양가 심사 상한선을 주변 시세의 90%로 확대하고, 비교 사업장도 분양 단지와 준공 단지로 나눴다. 분양가를 심사할 때 주변 시세를 더욱 고려해 사업자의 공급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편 불똥은 실수요자에게 튀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현금 부자'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힐스테이트 만촌역 전용 84㎡ 분양가는 9억원 미만이라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물량은 있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분양가는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을 직접 납부해야하는 것이다. 결국 자금 조달력이 뛰어난 현금부자나 청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