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자신에게 관대한 '청렴도 최하위' LH…안이한 의식 도마에

4등급 받아 공직유관기관 중 '꼴찌'…스스로는 2등급 평가
자체 청렴지수도 매년 올라…도면 유출땐 '솜방망이' 처벌

(서울=뉴스1) 특별취재팀 | 2021-03-08 06:05 송고 | 2021-03-08 09:42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렴도 평가에서 잇따라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중 사실상 '꼴찌'를 했는데도, 자체적으론 청렴도를 높이 평가했다.

8일 부동산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서 LH는 종합청렴도·외부청렴도 부문 4등급을 받았다. 외부청렴도는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등급은 총 5단계로 나뉜다. 그러나 지난해 LH 등이 속한 '공직유관기관' 중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은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LH가 받은 4등급이 꼴찌인 셈이다.

더군다나 LH는 종합청렴도에서 2016년부터 4년간 연달아 4등급을 받았다. 같은 기간 종합청렴도 평균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LH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결국 최하위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내부 평가는 외부 평가와 온도 차가 컸다. LH 직원들은 스스로 청렴도를 비교적 높이 평가했다. LH는 내부청렴도 평가에서 2018년과 2020년에는 2등급을, 2017년과 2019년에는 3등급을 받았다.
LH 자체 조사에서도 안이한 인식이 드러났다. LH가 발간한 2019~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청렴 경영, 내부 통제 등을 종합해 측정되는 '윤리경영지수'는 2017년 72.4점에서 2019년 79.2점으로 최근 3년간 상승세였다. 자체적으로 윤리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직원의 사전투기 의혹이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지만 이때까지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로 적발된 직원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고양·원흥지구 개발도면 유출 때도 솜방망이 처벌을 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다.

LH 사태 관련 정부합동조사단에 속해 '셀프 조사' 비판을 받고 있는 국토부도 외부청렴도·종합청렴도 조사에서 직전보다 두 단계 낮은 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평가는 최하위 등급이었지만, 내부청렴도 조사에서는 3등급이 나왔다.

한편 권익위는 올해 공공기관 708곳의 청렴도를 측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청렴도 평가에는 부패사건 발생 현황 감점 등이 반영돼 이번 사건이 LH 청렴도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eunghe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