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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해는 처음"…車 70대 고장낸 가짜경유 신종 수법?

규소·탄소 등 연소찌꺼기 남아 일반수법과 달라
석유관리원 "단속 좁혀오자 새로운 시도했을수도"

(공주=뉴스1) 김종서 기자 | 2020-11-03 06:00 송고 | 2020-11-03 09:27 최종수정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에서 차량 70여대를 망가뜨린 가짜 경유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가짜 경유 비교 모습. © News1 임세영 기자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에서 차량 70여대를 망가뜨린 가짜 경유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여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가짜 경유 비교 모습. © News1 임세영 기자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에서 차량 70여대를 망가뜨린 주유소 판매 가짜 경유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종 수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 최종 분석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2일 "지난달 공주·논산 소재 2개 주유소에서 채취한 가짜 경유에 대한 1차 분석 결과 규소와 탄소, 수소 등이 다량 포함돼 앞서 유행했던 가짜 경유 제조 수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유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물질들이 연소 후 찌꺼기로 남아 주유 후 곧바로 차량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석유관리원은 앞선 수법들에 대한 단속망이 좁혀지자 새로운 시도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혼합물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혼합 물질과 비율 등을 추정해 반복실험 한 뒤, 원인 물질의 유통·공급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적발되는 가짜 경유는 등유를 섞어 파는 혼합형이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매우 민감한 차량이 아니라면 고장의 원인으로 밝혀내기는 어렵다는 게 석유관리원의 설명이다.

실제 시너 등 혼합용제나 보일러용 등유 등을 섞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 2012년부터 집중 단속을 벌여 피해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석유관리원이 적발한 가짜 경유 적발 건수는 모두 24건으로, 모두 등유와 경유를 혼합해 주유하다 덜미를 잡혔다. 등유를 경유로 속여 판 경우도 23건이나 된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수법으로 보이며  차량 수십 대가 단기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본 사례는 처음”이라며 “문제의 주유소가 가짜 경유를 갑자기 시도했다기보다는 유통이나 주유 등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주유소 대표 등 관계자들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가짜 경유를 공급·유통한 과정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수사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주유소 2곳은 공주와 논산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달 27일 각 지자체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아 문을 닫은 상태다. 주유소 2곳 모두 동일 사업자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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