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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김명준, 야구소년이 '모범형사' 막내형사가 되기까지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09-01 16:00 송고
배우 김명준/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배우 김명준/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지난달 25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모범형사'는 평범하고 상처받은 이들이 연대해 정의라는 대의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희열과 감동을 안겼다. 스릴러와 휴먼드라마의 장점을 담은 '모범형사'는 1회 3.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으로 출발해 매회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하며 7.5%의 시청률로 종영, 그 자체로도 드라마틱한 성과를 거뒀다.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모범형사'의 배우들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손현주 장승조 오정세 등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극을 채운 모든 인물들도 자신들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그중 강력2팀 형사 심동욱역할의 김명준은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패기의 막내형사 역할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독립영화, 연극에서 주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멜로가 체질'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 이어 '모범형사'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명준과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배우가 됐나.


▶중학생까지는 야구선수였다. 집에 혼자 있곤 하니까 부모님이 '야구라도 시켜보자'는 생각이셨던 것 같다. 꽤 열심히 했고 나름 성적도 잘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상 때문에 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얼마나 아픈 줄도 모르고 진통제 맞으면서 야구하다가 병원에 가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집에서 야구를 하라고 많이 밀어줬는데, 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서 그만뒀다. 이거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야구만 해왔는데, 그게 없어진 거다. 야구를 안 하는 학교로 전학가서 조용하게 지냈다. 그때 친해진  친구를 따라 성당에 갔는데 '성극'을 하면서 힐링이 되더라. 그때부터 연극에 빠졌다. 처음에는 정말 연기를 못 했다. 손 덜덜 떨면서 시작한 연기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엄청 열심히 연습해서 대학도 연기 전공으로 갔다.
-대학 이후에는.

▶연기를 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머니가 교육자이시기도 하고 나도 대학에 가보니 꼭 연기전공을 하고 연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연기 관련한 교육자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드라마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액팅 코치를 생각했던 건 일단 나 스스로 연기를 통해 심리적인 치유를 많이 받은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야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 그만두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때에 연기를 통해서 풀곤 했었다.
배우 김명준/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배우 김명준/셀리온 스튜디오 제공 © 뉴스1
-그 뒤로 이병헌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함께 했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스물둘에 독립영화에 도전해 여러 영화를 찍고 드라마,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하나도 안 되더라. 우연히 학교에 붙은 홍보단 포스터를 보고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이 계시더라. 재도전끝에 붙어서 독립영화도 보여드리고 공연 준비하곤 했다. 학교 공연, 졸업 공연에 감독님이 오셔서 본 적이 있다. 이후 작품은 '긍정이 체질'로 처음 하게 된 건데, 당시 사는 동네가 가까웠다. 아는 지인분들과 같이 만나고 연기에 대해 많이 여쭤보면서 가까워졌다. 감독님이 나뿐만 아니라 워낙 단역 배우들을 잘 챙기는 분이다. 섬세하시고, 말을 안 해도 다 아는 그런 느낌이다. '멜로가 체질' 때도 나의 이런 면을 어떻게 보셨지? 하는 순간이 많았다. 따뜻한 느낌이 좋았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 같다. 감독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친형보다 더 가까운 친밀감을 '나 혼자' 받았다.(웃음)

-그 뒤로 '멜로가 체질'을 통해서 김명준이라는 이름을 알렸는데.

▶'멜로가 체질'이 내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긴 호흡으로 참여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다른 작품에서는 정말 전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줄도 모르고 와서 잠깐 찍고 빠지는 단역이거나, 그 작품에 소속된 일원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멜로가 체질'에서는 처음으로 내가 이 작품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 있구나라고 느낀 작품이다.  

-'모범형사'는 어떻게 합류했나.

▶'멜로가 체질' 끝나고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 손현주 선배, 감독님 작품의 나오고 막내형사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의경도 해봤으니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만났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다행히 좋아해주셨다. 같이 하는 선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하시고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나도 뭔가 준비해볼까 했는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좋을 것 같더라.

-감독님이 어떤 면을 보고 연락을 한 건가.

▶왜 뽑혔는지 몰랐다. (멜로가 체질) 클립영상을 보고 연락을 하셨다더라. 첫 촬영에서 다른 제작진에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웃음)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고 김승호 촬영감독님께도 많이 여쭤보곤 했는데, 이 정도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 있으면 알아서 몰입이 될 거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진짜로 자연스럽게 몰입이 돼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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