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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별세…친일 행적 논란도(종합)

향년 100세…장지 국립대전현충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0-07-11 08:33 송고
백선엽 장군. © News1 
백선엽 장군. © News1 

6·25 전쟁 영웅이자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쯤 별세했다. 향년 100세.

백선엽 장군은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1943년부터 일제 강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해방 이후에는 국군에 입대해 6·25 전쟁에서 맹활약했다. 전쟁이 한참일 때 낙동강 다부동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다.

다부동 전투 당시 그가 북한군에 밀려 패퇴 직전인 아군을 향해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 전투 승리로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할 수 있었다,

백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평양 진군의 선봉에 나섰다. 1951년엔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저지했고, 같은 해 겨울에는 지리산 일대의 빨치산 토벌작전에도 나섰다.
백 장군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국군에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합참의장 등을 지냈다.

1960년 대장으로 예편한 뒤엔 주중 한국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장관 재직 시절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주도했다.

미 8군사령부는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공과 업적을 달성했다며 지난 2013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백 장군에 대한 수식어에는 6·25 전쟁 영웅뿐 아니라 친일행적 논란도 있다. 일제 막바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 탓이다.

간도특설대는 만주국 북부에 있던 사회주의 계열 민족 해방세력인 팔로군, 동북항일연군, 조선의용대와 만주 북서부에 잔존해 있던 대한독립군단을 토벌하기 위한 특수 목적을 띈 독립군 토벌 부대다.

이 때문에 백 장군은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일 행적 논란은 백 장군의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 여부까지 옮겨붙여 최근 논란이 됐다. 장지는 최종적으로 대전현충원으로 정해졌다. 

유족은 부인 노인숙씨와 아들 남혁·남흥씨, 딸 남희·남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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