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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악몽"…조선소들, 태풍 '카눈' 상륙에 선박 꽁꽁 묶었다

선박 피항 조치 또는 로프 보강 조치로 강풍 대비
조선업계, 태풍상황실 등 운영하며 '비상 대기'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8-09 11:37 송고 | 2023-08-09 13:57 최종수정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자가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예상경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3.8.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선업계가 제 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태풍 상황을 점검하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업계는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고 대형 크레인 작업을 중단하는 등 태풍 관련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옥외에서 작업이 이뤄져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 조선업 특성상 태풍 피해가 우려되어서다.
실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상륙 당시 안벽에 계류하던 선박과 제품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크레인과 공장 외벽 등이 파손되면서 단기간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태풍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 파악하는 동시에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위험물질도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이미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계류 로프를 보강해 강풍에 대비하고 있다.
한영석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도 휴가 중인 7일 전사 태풍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강풍과 호우에 따른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도 직접 태풍 대비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한화오션도 태풍 방재 종합상황실 24시 가동에 나섰다. 옥외 작업 및 크레인 작업을 중단한 상태며 해상 크레인은 조기 피항했다. 태풍 진로 확인 후 일부 선박도 이미 서해·동해로 피항했다. 안벽 계류 선박 홋줄(고정로프)은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을 설치했다.

아울러 외부 각종 장비 및 컨테이너를 포박하고 배수구·배수로·법면·절개지 등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예인선을 24시간 비상대기하고 전 직원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며 전사 방재 위원회 가동 등을 통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로프를 보강하고 터그선 13척을 비상 대기시킨 상태다. 또 크레인 고박 및 고정 조치와 집중호우 대비 배수구 정리, 옥외작업장 비산물 고박, 태풍 영양권 시 전 야드 출입 및 통행금지 등 다양한 안전조치도 마련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의 경우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시설물 및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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