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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물만 이용한 고농도 과산화수소 대량생산 길 열렸다

IBS, 전기 소모·단가 획기적으로 줄인 전기촉매 개발

(대전ㆍ충남=뉴스1) 김종서 기자 | 2023-03-14 15:59 송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촉매 모식도 ©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촉매 모식도 ©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성영은 부연구단장이 에드워드 살전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효율로 과산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촉매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과산화수소는 유기물에 수소를 첨가하고 공기로 산화하는 단계를 거치는 '안트라퀴논 공정'으로 생산된다. 이 공정은 고가의 팔라듐 촉매를 다량 사용해야 하고 부산물로 발생하는 유기물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2020년 연구팀은 저렴한 코발트 기반 촉매와 물, 산소만을 이용해 전기화학적으로 과산화수소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실제 산업 규모보다 100배 이상 작은 실험실 규모에서만 활성을 보여 한계가 뚜렷했다.

이에 연구팀은 그래핀 위에 코발트 원자를 올린 촉매 대신 원통형 탄소나노튜브(CNT)에 분자촉매를 결합하는 방식을 채택, 산업 규모에서도 높은 활성을 보일 수 있도록 촉매를 개선시켰다.

새로 개발한 촉매는 1㎏으로 하루 6.6톤의 과산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전기 소모를 4배로 줄여 제작단가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10분의 1 이하로 경감 가능하다.
연구팀은 100시간 이상 과산화수소를 연속적으로 생산해도 초기 성능의 99% 이상을 유지하는 안정성 역시 확보했다.

성영은 부단장은 "초고농도 과산화수소를 전기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촉매를 개선시킬 계획"이라며 "과산화수소는 물과 희석하여 원하는 농도로 사용되는데 고농축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게 되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이득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현택환 단장은 "과산화수소 뿐 아니라 분자촉매를 이용한 여러 유용한 화학연료 전기적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학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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