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지선 교수, 가스라이팅 주제로 파헤친 '위플래쉬'…장도연 "끔찍"(종합)

'지선씨네마인드' 14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2-10-15 00:14 송고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박지선 교수가 가스라이팅을 주제로 '위플래쉬'를 파헤쳤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지선씨네마인드'에서는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영화 '위플래쉬'를 음악이 주제가 아닌 가스라이팅 관점에서 다뤘다. 장도연은 상세한 설명을 듣고는 "끔찍하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이 영화는 '라라랜드' 감독으로 유명한 데미언 셔젤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뉴욕 최고의 음악 학교인 셰이퍼 음악 학교의 재즈 밴드에서 벌어지는 선생 플레처(제이 케이 시먼스)와 학생 네이먼(마일스 텔러)의 이야기를 그렸다. 성공을 위해 학생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저지르는 플레처의 행동에 병아리 신입생 네이먼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지선 교수는 '위플래쉬'에서 플레처와 네이먼의 관계에 집중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해석한 것. 특히 '가스라이팅'이라는 범죄에 주목한 박지선 교수는 "최근 가스라이팅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심리적 지배와 종속의 과정에 집중해서 보면 이 영화가 음악 영화가 아닌 스릴러 영화로 보여지기도 한다"라고 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들은 네이먼의 드럼 연주를 교수인 플레처가 관심 갖는 장면부터 들여다봤다. 박지선 교수는 "사실 교수가 와서 관심을 보인다는 게 네이먼이 굉장히 들뜰만한 일"이라며 "플레처의 행동을 보면 얼마나 안하무인이고 배려가 없는지 잘 볼 수 있다. 자기애가 강하고 마키아벨리즘에 강박증도 있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네이먼이 첫 연습에 늦는 장면은 사실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박지선 교수는 "진짜 연습 시간이 (원래 알려준 것과 달리) 9시인 줄 알았어도 저 분위기에서 '왜 시간 잘못 말했냐' 감히 물을 수 없는 거다"라며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점점 받아들이게 되는데 심리적 지배를 당하기 시작하는 거다. 앞으로는 어떤 행동을 해도 이의 제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SBS '지선씨네마인드' 캡처

박지선 교수는 "저 안의 모든 학생이 플레처 타깃이 될까 두려워한다. 그런데 네이먼이라는 명확한 희생양이 있지 않냐. 모두가 희생양 탓을 한다. 그게 훨씬 편한 거다. 그래서 이걸 사회심리학에서 공정 세상 신념이라 한다"라며 "굉장히 무서운 게 뭐냐면 '그러니까 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거야' 스스로 안심시키게 된다.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면서 본인들을 덜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이건 2차 가해 느낌 아니냐"라며 충격에 빠졌다.

네이먼은 스승에게 모욕을 당하면서도 심리적 지배자인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습에 몰두했다. 장도연은 "그래서 가스라이팅이 무섭다고 하나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지선 교수는 그렇다면서 "굉장한 종속 상태"라고 지적했다.

엄청난 경쟁 속에 메인 드러머가 된 네이먼. 하지만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잠시라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경쟁이 계속됐다. 플레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격 모독, 비하 발언으로 경쟁자들을 자극해 충격을 더했다. 이같은 메인 드러머 쟁탈전을 지켜본 장도연은 "유혈 사태까지 생기고 너무 끔찍하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학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니까 언어 폭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둔감해진 거다. 사람이 길들여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무서운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선씨네마인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을 범죄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실로 확장해보는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llll@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