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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반한 '크림' 성장 정체된 '네이버 커머스' 효자될까

올 상반기 거래액 7200억…이커머스 성장률 상회
오프라인 접점 확대·수수료 인상 공격적 행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9-07 05:00 송고 | 2022-09-07 09:18 최종수정
 
 

한정판 리셀 플랫폼인 크림이 수수료 인상, 오프라인 거점 확대, 검수 역량 강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한 리셀 플랫폼이다. 사업 초기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MZ세대의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명품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거래액 폭풍 성장한 크림…네이버 커머스 기대주되나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72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크림 한해 거래액인 7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기준 크림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0% 늘어난 3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 거래액이 7.8% 증가한 것에 비춰봤을 때 폭발적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크림의 거래액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에서 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커머스 사업부문에서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1분기부터 크림을 커머스 사업으로 편입했는데, 2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크림 등 편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한 1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크림에 대한 네이버의 지속적인 투자 역시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자회사 스노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출자했는데, 스노우가 크림에 투입한 자금은 600억원 수준이다. 올 들어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먼트, 중거차 거래 플랫폼 체카 등은 물론이고 동남아 리셀 플랫폼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브랜드 경험 제공으로 인지도↑

네이버의 커머스 기대주로 떠오른 크림은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접점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크림은 연내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쇼룸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 성동구 상수 인근에 위치한 쇼룸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되는 곳이다. 현재는 오픈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크림의 두번째 쇼룸에선 한정판 스니커즈 등 크림을 통해 거래되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단, 제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크림 자회사인 팹의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 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메종 시크'를 오픈하며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크림은 오프라인 검수 센터 역시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당산동에 검수센터 운영을 위한 건물을 임차 목적으로 취득했다. 당산동 검수센터 역시 연내 오픈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림 관계자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수익성"…연이어 수수료 인상 

'덩치'를 키운 크림은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거래액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기 때문. 지난해 크림의 매출액 규모는 33억원인데 반해 영업적자 규모는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막대한 검수센터 운영비용이 투입된 탓이다.

이에 그동안 10월부터는 구매 수수료율을 3%로 상향한다. 크림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구매자에 1%의 수수료율을 책정한 데 이어 6월 구매 수수료를 2%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는 판매자에게도 1%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즉, 크림을 통해 100만원짜리 제품에 대한 거래가 이뤄졌으면, 구매자는 3만원(10월부터)을, 판매자는 1만원의 수수료를 크림에게 내야하는 것이다. 6개월에 걸쳐 잇따라 수수료를 인상한 것은 검수 작업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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