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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앞세운 韓 D램, 2분기도 '부동의 1위'…시장 전망은 '우울'

D램 점유율, 삼성전자 43.5% 1위…SK하이닉스 27.4% 2위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여파…2분기 정점 찍고 당분간 겨울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2-08-17 06:15 송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버 수요가 유지되면서 올해 2분기(4~6월) 전세계 D램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업체들도 선전하면서 기존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3분기(7~9월)에는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당분간 내리막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D램 제조사들의 총매출은 255억9000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6.5% 증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PC·모바일용 D램 수요는 줄었지만, 서버용 D램 수요는 견조하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상위 3사의 2분기 출하량도 전 분기보다 5~10%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0.9%로, 지난 1분기(70.8%)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24Gbps GDDR6 D램'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2.7.14/뉴스1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사업에서 전 분기보다 6.4% 늘어난 111억3000만달러(약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은 1분기와 동일하게 43.5%로 글로벌 1위를 지켰다. 영업이익률은 50%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에서 전 분기보다 7.0% 늘어난 70억11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7.4%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p) 높아졌으며 영업이익률은 43%로 집계됐다.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2분기 62억7000만달러(약 7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분기보다 9.7% 늘어난 것으로 주요 기업 중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내 서버·자동차 시장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점유율도 1분기 23.8%에서 2분기 24.5%로 크게 높였으며 영업이익률은 41.5%다.

반면 4위인 대만의 난야는 2분기 6억1300만달러(약 8000억원)의 매출로, 전 분기보다 14.0%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분기 3.0%에서 2분기 2.4%로 크게 줄었다. 사업 비중이 높은 소비자용 D램이 2분기 도시 봉쇄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1.2.1/뉴스1

2분기 D램은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문제는 3분기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IT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D램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6월 전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상 성수기인 6월 반도체 판매량이 감소한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재고도 쌓이면서 3분기에는 가격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급 과잉이 심화되자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을 당초 전월 대비 8~13%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0일에는 13~18% 하락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낮췄다.

반도체 업황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올해 2분기 매출 기록이 정점일 것이란 의견이 많다. 트렌드포스 측은 "제조업체의 재고 압박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출하량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올린 매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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