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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커피 원두 가격, 커피 값 상승세 부채질…업계 "버티기 어려워"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가격 동시 상승…원가 부담 커져
"중·소규모 커피 체인점, 현재 가격 유지하기 어려울 것"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4-05-03 07:43 송고 | 2024-05-03 08:40 최종수정
3월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3월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커피 체인점 등이 고심에 빠졌다.

대형 커피 체인점의 경우 대량 구매로 단가를 낮춰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커피 원두를 대량으로 구매하지 못하는 중소형 커피 체인점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 국제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톤당 3978달러로 1년 새 약 66% 상승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1년 4월 1톤당 3000달러 이하였지만, 같은 해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000~5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4761달러로 3년 전인 2021년 4월에 비해 6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커피 원두 가격의 상승은 이상기후와 커피녹병 때문이다.

유통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경우 커피나무가 이상기후로 냉해를 입어 생산량이 급감했다. 냉해를 입은 커피나무가 회복하기까지는 3~4년 이상이 걸리는데 커피녹병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로부스타 커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도 이상기후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커피 체인점이나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특정 원두의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상승할 경우 다른 원두를 사용해 생산 원가를 조정하지만, 브라질·베트남산 커피 원두의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커피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커피값 인상 계획은 없지만, 소규모 커피 체인점이나 생두를 로스팅하는 업체들은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부 저가 커피 체인점에서는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 사용 비중을 늘리면서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아라비카·로부스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한 사례는 많지 않아 국제 원두 가격 상승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 발생 빈도가 병충해로 커피 생산량이 요동치자 스타벅스는 기후 변화와 병충해에 강한 커피 품종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병충해, 이상기후에 내성을 갖춘 아라비카 품종 6종을 개발해 2013년 인수한 코스타리카의 아시엔다 알사시아 커피농장에서 이들 품종의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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