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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인니' 사업 속도내나…'구원투수' 윤호영, 그랩 이사회 합류

윤호영 카뱅 대표, '슈퍼뱅크' 주요주주 '그랩' 사외이사 선임
"윤 대표 디지털 경험, 전략 비전 강화 개선에 도움 기대"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2024-04-04 07:17 송고 | 2024-04-04 11:15 최종수정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그랩'(Grab)과 손잡고 야심차게 진출한 인도네시아 사업이 상반기 개시될 예정인 가운데 윤호영 대표이사가 그랩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그랩은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er Bank Indonesia) 주요주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슈퍼뱅크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디지털 전환 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진 슈퍼뱅크 사업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윤 대표의 카카오뱅크 성공 노하우가 전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현지시간) 그랩이 윤 대표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그랩 내 감사위원회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에 설치되는 소위원회 중 하나다. 기업 경영을 감시한다는 점에서 감사 역할과 비슷하다.

그랩이 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건 풍부한 디지털 은행 경험을 보유한 이유가 컸다.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윤 대표가 가진 디지털 금융 분야 경험이 전략적 비전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슈퍼뱅크는 본격적인 영업 전이지만 디지털 전환 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뱅크의 전신은 1993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설립된 은행 '뱅크파마'다. 2022년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이 만든 컨소시엄이 주인이 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돌입했고, 2023년 2월20일 슈퍼뱅크로 이름을 바꿨다.

슈퍼뱅크가 공시한 연도별 재무제표에 의하면 슈퍼뱅크 연간 당기순손실은 △2020년 약 1억900만원(12억7600만루피아) △2021년 35억5500만원(417억7000만루피아) △2022년 120억8300만원(1419만8700만루피아) 등으로 매년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의 평가손실도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했던 1032억7200만 원의 가치는 지난해 말 975억6200만 원으로 감소했다. 3개월 전 대비 57억900만 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슈퍼뱅크가 196억3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여파가 컸다.

지난해 4분기 손실 확대 배경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투자 이전부터 쌓인 해당 법인 손실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기 전 인력 충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슈퍼뱅크가 보유한 손실에도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해 9월 10%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 명(세계 인구 순위 4위)으로, 세계은행(WB)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15세 이상 인구 절반가량은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지리적으로 1만8000여 개 섬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다. 그러나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핸드폰 보급률은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인도네시아에서의 디지털 뱅킹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윤 대표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성공 경험을 인정받아 합류하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IT기업인 그랩 새로운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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