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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정율성은 '反국가적' 인물… 단 1원도 써선 안 돼"

광주 '정율성 공원 계획'에 "대국민 사과 및 즉각 철회" 요구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3-08-24 14:30 송고 | 2023-08-28 09:00 최종수정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페이스북)

예비역 군인 모임 재향군인회(향군)가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6) 기념공원을 연내 조성하겠다는 광주광역시의 사업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향군은 24일 성명에서 "정율성과 같은 반(反)국가적 인물을 기념하는 데 단 1원의 혈세도, 1원의 일반 성금도 지출해서는 안 된다"며 "광주광역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향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행진곡은 (6·25전쟁 시기) 중공군과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아 수많은 유엔 참전용사들과 국군이 희생됐다"며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광복 이전으로만 평가한다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눈 정율성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김원봉·김두봉·최창익, 나아가 김일성의 전쟁 범죄도 면죄해주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향군은 "공산주의자들을 비호하는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을 명백하게 부정하는 것으로서 독립애국지사,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며 "중국 관광객 유치가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 보다 결코 앞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무렵 광주에서 태어나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정율성은 1945년 광복 뒤엔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고, 한국전쟁(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다.

정율성은 이후 1956년 북한에서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과 가까운 '연안파'들이 대거 숙청되자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율성은 200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율성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광주광역시의 공원 조성 계획 철회를 요구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음악가로서 그(정율성)의 뛰어난 업적 덕분에 광주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적대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관련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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