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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재교육 목적부터 불명확"…"지식 집어넣는 교육 탈피해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개최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3-06-14 18:11 송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생중계 갈무리) 2023.06.14 /뉴스1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생중계 갈무리) 2023.06.14 /뉴스1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영재 교육의 목적부터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14일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제211회 한림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정현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은 "한국은 영재교육을 하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 아시아권에서는 국가를 리드할 고급 인재를 발굴하는 측면이 있고 미국은 재능 계발 중심으로 가고 있다. 한국은 두 개가 다 있다"며 "어정쩡한 분위기라서 둘 다 실천이 못 되고 있다. 교육부가 중심을 잡되 각각 과기부나 문체부 등 정부 부처에서 인력 양성의 개념으로 어떻게 역할을 나눠서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재 선발하는 데만 (한국 사회가) 20년 동안 고민해 왔다. 정작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어떤 교육을 하는지 관심을 안 주고 있다"며 "질문이 잘못됐다. 교육에 좀 더 집중해 교육과 분야, 수준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2023.06.14 /뉴스1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재교육의 내일을 생각한다' 토론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2023.06.14 /뉴스1

발제에 나선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교육 패러다임도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혜정 소장은 "영재고, 과학고에서 선발된 집단이 많이 가는 서울대의 경우 비판적,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른다고 목표에 쓰여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포기할수록 학점이 높았다"며 "국가 교육 과정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주도하는 평가인 수능이나 국가 수준 학업성적 지도평가 등을 보면 창의·융합·전인 좋다는 말은 다 있지만 기르려는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교육에서 1등급이나 영재라고 인정받는 학생이 국제 바칼로레아(IB) 같은 종류의 시험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세계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며 "정해진 지식을 집어넣기만 하는 패러다임을 넘어 지식을 바탕으로 내 관점, 주제, 아젠다, 관심사를 꺼내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정해진 정답을 잘 아는 '만들어진 영재'의 패러다임은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에서 운영하는 교육 과정 및 자격시험 제도다. 단순한 논술, 서술을 넘어 사고 수준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챗GPT를 활용한 논술을 허용하기도 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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