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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서른에 맞이한 10주년…'마흔 즈음에'도 내고 싶어요" [N인터뷰]②

에이핑크 정은지 리메이크 앨범 '로그' 발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2-11-11 08:00 송고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29)가 2년3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다. 올해를 에이핑크 10주년 활동으로 시작한 그는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며 그야말로 쉴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솔로 활동에 이어서는 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에 돌입한다.

바쁜 와중에 솔로 앨범 발매를 결심한 건 다름 아닌 팬들과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을 맞이한 정은지는 몇 년 전부터 팬들에 "30세가 되면 '서른 즈음에'가 담긴 리메이크 앨범을 내겠다"고 한 것이다. 정은지는 이 약속에 덧붙여 자신의 추억이 가득 담긴 다섯 곡을 선별해 자신만의 색으로 리메이크했다.
11일 오후 6시 발매될 리메이크 앨범 '로그'는 정은지의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이다. '기록하다'라는 뜻의 '로그'는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금 기록한 앨범이다.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한 정은지는 타이틀인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버즈), '흰수염고래'(YB), '꿈'(조용필), '사랑을 위하여'(김종환), '서른 즈음에'(故 김광석)를 불렀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리메이크해 인생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안부를 건네고 싶다는 정은지는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뉴스1과 만났다. 그는 "올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N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서른이 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었나.
▶서른은 당연히 맞이하는 숫자 아니냐. 그래서 서른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서른에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아이돌 시작할 땐 솔로를 낼 수 있을지 몰랐고, 그리고 10주년이라는 것도 막연했다. 어느 날 보니 이 나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진 거라 생각한다.

-그간 생각을 들어보면, 타향살이를 하며 바라는 것과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의 차이를 많이 느낀 것 같다.

▶바랐던 것들도 많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기도 하고, 가족 대소사도 챙기고 싶었는데 그런 걸 다 놓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내겐 일만 남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일과 개인적인 적정선을 잘 지키고 싶었는데, 난 일만 좇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적정선을 찾는 게 어렵더라.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스스로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운동이 취미라고 하지만 딱히 정해진 취미는 아니었다. 운동도 허리디스크 때문에 나 살려고 한 거다. 하하.

-그러면서 드라마 '블라인드'를 찍었고, 솔로를 내고 '술꾼도시여자들2' 공개도 앞두고 있다.

▶하하. 그렇다. '술꾼도시여자들' 이후에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을 다녀왔는데 그 이미지가 있는 상태에서 '하늘바라기'를 부르니까 불효스럽더라.(웃음) 작품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이젠 불효스러운 곡은 없는 것 같고 다 감사한 곡들 밖에 없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 뭔가 '술꾼도시여자들2' BGM으로 쓰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핑크 정은지(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서 발견한 게 있다면.

▶'사랑을 위하여'를 발견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걸로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모습이 떠오르면서 이게 음악의 힘이라는 것도 느꼈다. 내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생각도 못한 포인트에서 이 노래가 훅 튀어나온 거다. 음악에 추억이 있어서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구나 느꼈다.

-올해 에이핑크 10주년 활동부터 드라마, 예능, 솔로까지 바쁘게 지냈는데 소회가 어떤가. 그리고 10년 뒤는 어땠으면 하나.

▶올 한 해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요령 없이 중간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일을 했던 것 같고, 그럼에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약속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어쨌든 제 '기록'을 팬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거니까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혼자 방구석에서 노래 부르면서 꿈꾸던 모습도 생각나고, 꿈을 이루겠다고 서울에 올라오는 모습도 떠올랐다. 그걸 복기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변함없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노래를 하고 싶고, 공연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했으면 좋겠다. '마흔 즈음에'를 낼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 하하.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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