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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네번째 사과가게 '애플 잠실'…석촌호수 찾는 MZ '공략'

잠실 롯데월드몰 1층…명동점 오픈 5개월 만에 개장
신개념 '픽업공간'…석촌호수 활용 창작 활동도 지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9-22 15:05 송고 | 2022-09-22 17:39 최종수정
 오는 24일 정식 개장하는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2022.09.22.오현주 기자

'MZ세대 핫플'로 떠오른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인근의 롯데월드몰. 1층에 들어서자 외벽 전체가 통유리창(높이 4.5m)인 공간이 눈에 띄었다. 24일 문을 여는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이 그 주인공이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22일 오전 '애플스토어 잠실점'을 미리 가봤다.

전체적인 구조는 기존 국내 애플 매장과 비슷했다. 높은 천장 아래 나무 테이블을 곳곳에 배치한 형태였다.
  오는 24일 정식 개장하는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2022.09.22.오현주 기자
  오는 24일 정식 개장하는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2022.09.22.오현주 기자

테이블은 Δ아이폰 Δ아이패드 Δ맥북 등 애플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애플 공인 리셀러 매장인 프리스비와 달리 체험용 제품에는 가는 줄로 만든 '도난 안전장치'가 달려있지 않았다.

잠실점만의 차별점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신개념 '픽업공간'이다. '픽업 공간'은 소비자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매장에서 받아가는 곳이다. 현재 국내 애플스토어 중에서는 명동점만 운영하고 있다. 가로수길·여의도점의 경우 직원이 창고에서 제품을 직접 꺼내준다.

 애플 잠실점이 신개념 픽업 공간2022.09.22.오현주 기자
 애플 잠실점이 신개념 픽업 공간2022.09.22.오현주 기자

잠실점은 직원이 픽업 공간 뒤쪽 벽과 연결되는 서랍에 미리 제품을 넣어두고, 고객이 오면 바로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빨리 제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명동점은 픽업존 뒤에 있는 별도 공간에 제품을 준비해두고, 고객이 오면 건네준다. 
두번째 차별 포인트는 MZ 세대들이 자주 찾는 '석촌호수'를 활용한 '산책 세션'이다. 애플 기기를 활용한 그림·사진·음악 등 여러 콘텐츠 창작 교육 활동인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의 일환인데, 잠실점만의 특색이 담겼다. 

산책세션 참여자는 매장에서 애플 기기 사용법을 안내받고 석촌호수변으로 나가 사진·영상을 촬영한다. 또다시 실내로 들어와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로 그림을 그린다.

 애플스토어 잠실점에서 열린 '산책 세션'.2022.09.22
 애플스토어 잠실점에서 열린 '산책 세션'.2022.09.22

구체적으로 세션은 Δ아트 산책(관찰에서 시작하는 드로잉) Δ동영상 산책(영화 속 장면처럼 찍어보기) Δ포토 산책(야외에서 찍어보는 인물 사진)으로 나뉜다.

기자는 이날 '아트 산책' 세션을 참여했다. 원래 야외에서의 사진 촬영 활동도 포함됐지만 애플 잠실점이 아직 개장하진 않은 만큼, 실내에서만 진행됐다.

아이패드에 설치된 드로잉 애플리케이션(앱) '프로크리에이트'로 석촌호수 밑그림 템플릿에 색칠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애플스토어 잠실점에서 열린 '산책 세션' 중 '드로잉 활동' 2022.09.22. 오현주 기자

'산책 세션'은 애플 잠실점만의 핵심 무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MZ세대가 자주 찾는 '석촌호수'와 애플 기기를 활용한 일종의 '경험(Experience) 마케팅'이다.

애플 잠실은 애플이 지난 4월 명동점을 오픈한 지 5개월 만에 추가로 연 매장이다. 애플이 내년 홍대입구역과 신논현역 인근 매장을 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애플스토어의 한국시장 상륙은 2003년·2008년 매장이 열린 일본·중국과 비교하면 늦은 편이지만 애플은 국내 첫번째 매장을 연 지 4년 만에 무려 4개의 매장을 열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그간 삼성전자의 본고장인 한국이 아이폰의 입김이 큰 일본·중국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아 10여 년 늦게 국내 매장을 열었다"며 "이제는 아시아권 주요 도시에 다 입점했고, 애플에게 일본·중국 시장은 성숙기 개념이라 인근 서울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30일부터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4종(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의 국내 예약판매를 개시해, 10월 7일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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