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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죽마고우, 우리 집에 재웠다가 10대 딸 성추행당했다" 충격

"꿈에서 성행위하다가…딸인 줄, 현실인 줄 몰랐다"
父 "딸에게 죽을 죄 지었다…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4-27 09:14 송고 | 2024-04-27 11:13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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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지기 절친이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에게 일자리를 내주고 집에 재워줬다가 10대 딸이 성추행당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 씨(40대·남)는 지난 9일 새벽 2시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B 씨와 집으로 들어왔다.
A 씨와 B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25년 죽마고우다. A 씨는 B 씨에게 스스럼없이 돈을 빌려주고 친남동생보다 더 아낄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했다.

미혼인 B 씨는 건설노동자로 일했는데, 코로나 후유증으로 안정적인 직업이 없었다. 물류센터 위탁업체 책임자인 A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B 씨에게 자기 직장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고, 사건이 발생한 날은 B 씨의 첫 출근 전이었다.

A 씨는 B 씨를 자기 집 거실에서 재웠고, A 씨 부부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A 씨가 평소 B 씨를 각별하게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 ('사건반장' 갈무리)
A 씨가 평소 B 씨를 각별하게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 ('사건반장' 갈무리)

약 1시간 뒤, B 씨는 A 씨 둘째 딸인 C 양(10대) 방문을 열고 들어가 성추행을 시도했다. B 씨는 C 양을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만졌고, 급기야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이런 행위는 약 10분간 계속됐다.

당시 C 양은 아빠인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가 B 씨인 걸 깨닫고 몸이 굳었다. C 양은 곧장 안방으로 가 엄마를 깨워 피해 사실을 알렸다.

평소 A 씨는 "내 딸 건드리면 죽여버린다"고 말할 정도로 딸바보였다고. 이에 모녀는 특전사 출신 A 씨가 이 사실을 듣고 큰일을 저지를까 봐 걱정돼 아침이 돼서야 뒤늦게 털어놨다.

충격받은 A 씨는 출근 준비를 마친 B 씨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A 씨는 "너 어제 기억 나? 우리 딸을 건드렸다고 들었다. 너 지금 큰 실수한 거야"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B 씨는 "꿈인 줄 알았다"며 꿈에서 성행위를 했는데 그 대상이 C 양인지도, 현실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갈무리)
('사건반장' 갈무리)

또 B 씨가 당시 술에 취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주량이 소주 3~4병인 것에 비해 그날은 맥주 5병만 함께 마셨기 때문이다.

A 씨는 "딸에게 무릎 꿇고 '아빠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사과했다. 저런 미친 XX를 끌어들였으니 내 탓이다"라며 "(딸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의연하니까 더 속이 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건 후) 하루 평균 16~18시간 일했다. 생각하면 너무 힘드니까. 내 잘못이다.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 말고 어떤 말을 하겠냐"며 흐느꼈다.

박지훈 변호사는 "고소한다면 미성년자 혹은 강제추행죄가 성립되고 주량에 비해 덜 마셨다면 음주로 인한 심신 미약 적용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최근엔 주취 감형이 되지 않는다. A 씨 측에서 처벌을 요구한다면 처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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