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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 욕할 수 있는 플랫폼 구상'→ 조응천 "쫄린다, 이게 새 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8-01 05:39 송고 | 2022-08-01 14:43 최종수정
2019년 5월 30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토론회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DB
2019년 5월 30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수술실 CCTV 국회는 응답하라!' 토론회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DB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들을 비난할 수 있는 공식 통로를 만들어 문자폭탄 부작용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조응천 의원은 보나마나 자신이 문자폭탄의 공식 표적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냐"고 이 의원에게 따졌다.

조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전날 경북 안동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지난 3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의 안동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 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일부 과열된, 과격한 문자폭탄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로 불만을 표출할 통로가 없는 점을 들었다.

그 해결책으로 이 의원은 "당에 온라인 플랫폼(거래터)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이 누구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 공간을 만들어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도 하게끔 하고, 당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게 전당원대회 정기 개최 등을 해볼 생각"이라고 소통을 강화할 뜻을 드러냈다.
이 의원 말에 대해 조 의원은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동안 숱한 문자폭탄에 시달려 왔던 조 의원은 이 의원 발상이 '당 차원에서 문자폭탄 좌표를 찍으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조 의원은 "진정 이것이 (이 의원이 말했던)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느냐"며 멈출 것을 요구했다.

조응천 의원은 20대 국회 때 당내 소신파인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중 한명으로 불리는 등 민주당 내부 쓴소리꾼으로 유명하다.

'검수완박' 등에서 당 의견과 다른 목소리를 내 민주당 강성 당원으로부터 문자폭탄 세례에 시달렸던 조 의원은 "문자폭탄은 소통과 토론을 막아 당심과 민심의 거리감을 생기게 한다"며 당 차원에서 근절을 주문한 바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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