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스라엘, 연정 1년 만에 붕괴…11월 총선서 네타냐후 당선되나

라피드 외무장관, 임시총리 맡아…네타냐후 지지율 47%

김예슬 기자 | 2022-07-01 11:19 송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의회.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집권연정이 제출한 의회 해산안과 11월1일 차기 선거안을 가결 처리했다. 22.06.3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의회.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집권연정이 제출한 의회 해산안과 11월1일 차기 선거안을 가결 처리했다. 22.06.3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15년간 집권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를 몰아내기 위해 결성됐던 '무지개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붕괴했다. 이스라엘은 새 정부 구성을 위해 오는 11월 총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집권연정이 제출한 의회 해산안과 11월1일 차기 선거안을 가결 처리했다. 120명의 의원 중 92명이 찬성했고, 나머지는 기권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할 방침이다. 정권 교체는 1일 시작되며,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라피드 장관이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행사도 라피드 임시 총리 체제로 진행된다.

이스라엘 시위대가 지난해 6월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투표 중 크네세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새 연립 정부를 승인하는 투표가 통과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21.06.1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스라엘 시위대가 지난해 6월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투표 중 크네세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새 연립 정부를 승인하는 투표가 통과된 것을 축하하고 있다. 21.06.1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스라엘은 지난 3년간 4번의 총선을 치렀다. 네타냐후 전 총리 장기집권 기간 강경우파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자, 이스라엘은 지난 2019년 4월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했다.
하지만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회 과반 세력 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며, 이스라엘은 3차례나 더 총선을 치렀다.

4번의 총선 끝에 지난해 베냐민 네타냐후 집권 연정에 반대하는 8개 군소 정당들이 모여 '무지개 연정'을 출범시켰다. 8개 정당에는 이슬람 정당인 라암 소속 의원들도 참여하는 등 정치적 이념이 달라 집권 1년여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또한 지난 4월 베네트 총리 소속 정당 야미나의 이디트 실만 의원이 연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턱걸이 과반'(120석 중 61석)이 됐다. 이후에도 연정 소속 정당 의원들 일부는 지지를 철회했고 지난달부터는 의석수가 59석으로 줄었다.

특히 연정 소속 아랍계 정당인 라암 소속 의원은 베네트 총리가 핵심 사업으로 여기는 '요르단강 서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반대표를 던지며 최근 연정에서 탈퇴했다. 연정이 차지한 의석이 60석으로 줄어들며, 연정은 자체적인 법안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좌파 정당인 메레츠의 카이다 리나위 조아비 의원도 연정에서 이탈하며 의석수는 5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추가 이탈표까지 나오자 연정은 법안 처리에 실패했다. 외신들은 베네트 총리가 혼란스러운 연정 구성으로는 법안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서안법이 자동 통과되도록 의회 해산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네타냐후 전 총리는 의회에서 해산안 투표가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뒤 예루살렘 쇼핑몰을 방문해 "끔찍한 현 정부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물가를 낮출 것이고,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11월 총선 출마를 공언한 셈이다.

여론조사도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현재 가장 강력한 정당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채널12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리쿠드당은 의회 120석 중 58석을 차지해 연정(56석)보다 약간 앞서고 있다.

또 같은 채널이 지난달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7%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차기 총리로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고, 31%는 라피드 장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다만 리쿠드당이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선 다른 정당과의 동맹을 택해야 할 수도 있는데, 네타냐후 전 총리가 다른 정당들을 결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경제 및 지역 안보 문제가 커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빠져있다. 이 탓에 지난 3년간 유권자들은 매우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오히려 더 까다로운 연립 정부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또 다른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yeseu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