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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해·허참…국민MC들과 아쉬운 이별 [상반기 결산-방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6-26 06:00 송고
송해/뉴스1 © News1 DB

올해 상반기 방송계는 국민 MC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큰 슬픔에 잠겼다. 방송인 고(故) 송해와 허참이 시청자들 곁을 떠나면서 이들의 큰 빈자리가 실감됐고, 고인들을 기리는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1927년생인 국민 MC 송해(본명 송복희)는 지난 6월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국내 최고령 MC로, 향년 95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올랐을 만큼 90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던 송해였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방송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슬픔에 빠지게 했다.

고인의 사망 비보는 잦은 건강상의 문제가 불거졌던 가운데 전해졌다. 송해는 지난 1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 3월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지난 5월 건강 문제로 다시 입원,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송해의 부고에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는 "며칠 전에 통화를 했을 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다"며 "그제도 사무실에 나가셨다 들었는데 너무 갑작스럽다"고 침통해 했다. 이용식 또한 "연세가 있으셨지만 언제나 당당하셨고 힘이 넘치셨다"며 "100세까지는 살아계실 줄 알았는데"라고 안타까워 했다.

'전국노래자랑'으로 대표됐던 고인의 생전 이력도 재조명됐다. 황해도 재령군 재령면 태생인 고인은 만 22세의 나이에 1949년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다. 6·25 전쟁 당시 연평도로 피란을 왔으며 연평도에서 미 군함을 타고 부산까지 내려왔다. 이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활동했으며 특유의 입담을 살려 자연스럽게 MC 경험도 쌓았다.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방송사를 넘나들며 조연급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동양방송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 진행도 맡으며 인기를 이어오다 1986년 아들의 오토바이 교통사고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며 국내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됐다.

특히 고인은 '만능 엔터테이너'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수, 희극인으로서의 인생을 담은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다. 이외에도 영화 '요절복통 007' '남자 미용사' '단벌 신사' '어머니는 강하다' '남편' '내 팔자가 상팔자' '특등비서' '구혼 작전' '남대여' '운수대통 일보직전' '울랄라 시스터즈' 등 다양한 출연작을 남겼다.

정부는 고인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박보균 문체부장관을 통해 송해의 별세에 대한 조전을 유족들에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주셨다"며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후배 코미디언들과 시청자들까지, 고인을 기리는 거대한 추모 물결을 이뤘다. 고인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졌으며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등 후배들이 장례위원을 맡았다. 또한 최불암과 이미자 조영남 송대관부터 김국진 유재석 전현무 박나래까지 스타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송해길과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노제가 엄수됐다. 이후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해 KBS 1TV '국민MC 송해 추모 특선 KBS 걸작 다큐멘터리-송해, 군함도' 등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인 허참/뉴스1 © News1 DB
'가족오락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또 한 명의 '국민 MC'인 허참(본명 이상룡)도 지난 2월1일 향년 73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그간 간암 투병을 해왔다. 무엇보다 세상을 떠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1월 JTBC '진리식당'에 등장해 근황을 전했던 만큼, 방송 출연 한 달 만의 사망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1949년 황해도 출생으로, 군대에서 위문 공연 MC를 하며 방송인의 꿈을 키웠고 이후 라이브 클럽의 MC 겸 DJ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974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청춘은 즐거워' MC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고, 1977년 TBC '쇼쇼쇼'의 MC를 맡으며 유명해졌다.

그의 활약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은 단연 '가족오락관'이다. 고인은 지난 1984년부터 2009년까지 KBS 1TV와 2TV를 통해 방송된 '가족오락관'을 이끌어왔다. 1987년 교통사고로 한 회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국민 MC로 자리매김했다.

'가족오락관' 이외에도 고인은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시선집중 오늘' '스타에 도전한다'와 KBS 2TV '도전! 주부가요스타', JTBC 'TBC 추억여행', MBN '엄지의 제왕', KMTV '허참의 골든 힛트쏭' 등 프로그램에도 MC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허참과 6년간 '가족오락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겸 작가 손미나도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라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허망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함께 방송할 수 있어서,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그 다정함과 남다른 유머감각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되어 주는 선후배 사이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글로 뭉클함을 안겼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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