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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디자인한 삼우건축 '안전 노하우' 공유로 건설문화 선도

[인터뷰]손창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설계 단계부터 위험 요소 제거하는 '안전설계'…DB 구축해 시스템화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2-06-22 06:15 송고 | 2022-06-22 17:04 최종수정
손창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2022.6.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안전은 시공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하지만 설계 단계에서 미리 위험 요소를 제거하거나 저감시킨다면 사고 예방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삼우건축의 기본은 안전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삼우건축)가 안전설계(Design for Safety·DfS)를 통한 '예방형 안전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리딩컴퍼니로서 안전 노하우(비결)를 시스템화하고 공유해 건설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2014년 삼성물산에 인수된 삼우건축은 우리나라 설계 부문 매출 1위 회사다. 첨단 산업시설이 밀집한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부터 우리나라 초고층 주거 시대의 막을 연 타워팰리스, 로봇 친화형 빌딩 네이버 1784 신사옥과 같은 일반 건축물까지 다양한 대표작을 갖췄다.

◇"도면 하나, 선 하나가 현장 안전과 직결"…설계로 안전 첫 단추 끼운다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삼우건축 본사에서 만난 손창규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린 도면 하나, 선 하나가 건물 이용자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 노동자의 위험과 직결될 수 있다"며 설계 작업에서의 '안전 디테일'을 강조했다.

삼우건축이 집중하는 안전설계란 설계-시공-유지관리라는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거하거나 감소시키는 것이다.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위험 요소를 없애, 재해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손 대표는 안전설계를 적용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최첨단 산업시설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평택 캠퍼스를 꼽았다.

그는 "(특화 설계를 반영한 건물 중) 가장 큰 사례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으로, 규모가 크고 빠르게 지어야 한다는 특성이 있었다"며 "여러 설비가 들어가는 만큼 개구부도 많고 위험 요소가 많아, 설계 때부터 안전 문제를 반영해야 사고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는 추락, 낙하, 전도 등 잔존하는 많은 위험 요소를 고려하여 안전설계를 적용 했다"며 "개구부에 추락, 낙하 방지망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거나 구조체에 안전난간을 선반영하는 등 현장 상황에 맞추어 디테일 협업을 진행했고, 도서를 현장에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안전설계(DfS) 라이브러리 예시. (삼우건축 제공) © 뉴스1

◇삼성물산과 '오픈소스' 안전설계 DB 구축…"신진·소형사 공유해 안전문화 정착"

삼우건축의 '예방형 설계'는 단순히 자체 프로젝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우건축은 삼성물산과 협업해 건설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안전설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수행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발굴된 안전설계 아이템을 객관화·표준화하고, 정리된 내용은 양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안전설계 DB는 설계·시공 단계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점검 목록인 '체크리스트'와 현장 사례에서 발굴한 위험 요소와 저감 대책을 공종별 유형에 맞춰 정리한 사례집인 '라이브러리로' 나뉜다. 설계사인 삼우건축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노하우가 촘촘하게 담겼다.

삼우건축은 그동안 설계자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 적용됐던 안전설계를 시스템화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해 중소규모 설계사나 시공사의 안전 문화 정착에도 이바지하겠단 방침이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 중 80.9%가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대형사의 노하우와 기술적인 데이터들을 신진 건축가나 소규모 설계사, 건설사와 나눌 수 있다면 전체 산업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고, 건축설계 업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리딩컴퍼니가 가진 지식과 경험, 데이터를 공유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우건축은 한국건축가협회와 공동으로 안전설계위원회를 기획·운영하며 안전이 건축설계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책임감이라고 표현하긴 거창하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 일"이라며 "공유를 통해 다른 회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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