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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귀국길에 北 미사일… '핵대응' 메시지에 불만 표시?

ICBM 등 3발 잇달아 발사… "시기 노리고 쏜 듯"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2-05-25 11:46 송고 | 2022-05-25 13:43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25일 탄도미사일 3발을 잇달아 시험발사하면서 재차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한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서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와 6시37분·42분 등 3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 방한(20~22일)을 앞두고도 ICBM 등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을 꾸준히 보여 왔던 상황. 한미 당국은 이미 지난주 북한이 '화성' 계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당국은 특히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제7차 핵실험을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응 방향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중에는 실제 도발엔 나서지 않았다. 당시 한미정상회담(21일)에서 나올 대북 메시지 등 결과물을 주시하면서 '타이밍'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엔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엔 '강력 대응'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공격 위협에 따른 대응 수단으로서 '핵'을 처음 명시했고,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 온 연합 군사훈련 확대, 미군 전략자산 전개 등도 논의했다. 공동성명에선 북한 내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공조도 언급됐다.

한미 당국의 이 같은 정책방향들은 그간 북한이 '대북 적대시정책'이자 '2중 기준' 적용이라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해왔던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의도적으로 타이밍을 기획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간 길에 쐈다는 건 미국이 남긴 메시지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단순히 무기개발·시험이었다면 굳이 지금 시점을 택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을 보면 (한미에 대한) 불만이 들어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미의) 대응에 흔들리지 않고 주도권도 놓지 않을 것이란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도 이와 별개로 국방력 강화나 무력도발을 이어갈 것임을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재확인했단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의도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이에 대한 관영매체 보도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무력도발을 감행한 뒤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대내외에 그 내용과 목적 등을 설명했으나, 이달 들어선 이 같은 전례를 따르지 않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업적을 부각했던 기존과는 달라졌다"며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공개할지도 관건 중 하나다. 코로나19 상황과 도발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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