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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민 "'결사곡' 2년, 오래 기억할 것…차기작서 다른 모습"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5-12 07:00 송고 | 2022-05-12 09:21 최종수정
배우 전노민 / TV조선 제공 © 뉴스1
배우 전노민 / TV조선 제공 © 뉴스1
배우 전노민 / TV조선 제공 © 뉴스1
배우 전노민 / TV조선 제공 © 뉴스1
'전보다 더 욕을 먹겠어?'했는데 '설마'가 현실이 됐다. TV조선(TV CHOSUN)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에서 불륜남 박해륜 역할을 맡은 배우 전노민(56) 이야기다.

지난해 시즌1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시즌3까지, 불륜남 박해륜의 언행은 뻔뻔함을 넘어 '찌질'해졌다. 방송을 하는 동안 식당 아주머니들의 친절한 인사를 포기하며 살았다는 전노민이다. 그는 시즌3에서 박해륜이 반성하는 모습을 기대했다고. 그러나 갈수록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를 보며 씁쓸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시원시원한 욕도 먹었지만 이것 역시 배우이기에 겪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다. 전노민은 "배우인생에서 잊지 못할 2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곧바로 차기작을 준비한다. 전노민은 무게감 있는 역할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임성한 작가의 피드백은 없었나.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을 만났더 3회 정도 입이 돌아간다(구안와사)라고 하더라. '입이 돌아가요?' 놀랐다.(웃음) 예전에 동료가 실제로 겪은 일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7회까지 안 돌아오더라.

-최종회는 10%를 넘었지만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전 시즌에 비해 하락했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 기대감이 달라진 건가 싶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안 나온 이유도 있을 것이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10% 넘는 것도 요즘에는 굉장히 수치 아닌가.

-전 아내 전수경과 새 사랑에 관여를 하는데.

▶내 개인적인 성격으로는 관여를 하지 않는 게 맞다. 실제로도 다시는 안 그러는 사람이다. 행복을 찾아서 갔는데 구걸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그렇게 마무리가 행복하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본방송도 모니터를 했나.

▶시즌3는 (모니터에) 소홀했다. 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일부러 안 보기도 하고, 볼 상황이 되어도 다시 이 캐릭터를 확인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었다.

-임성한 작가는 어떤 작가라고 생각하나.

▶어떻게 쓰면 시청자분들이 더 좋아하는지, 더 재미있게 보는지 아시는 분 같다. 또 신인배우를 기용하는데 그 배우가 작품을 통해서 뜨지 않나. (신인배우여도)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 작품, 한 캐릭터를 2년 가까이 연기하면서 심경이나 생각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2년 내내 욕을 먹다 보니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더라. 연기를 잘해서 그런 소리도 듣나 싶다가도 시간이 흐르니까 더 신경이 쓰이는 거다. 배우들도 연속극이 아니면 1년, 2년 하기 쉽지 않은데 요즘에는 시리즈 드라마가 꽤 나오지 않나. 이에 맞춰서 생각이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했다.

-다음 작품과 캐릭터가 고민이 될 법하다.

▶고민은 없다. 이제 잊어버렸다.(웃음) 이제 완전히 연기변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완전히 다른 역할이다.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다. 또 여름에는 연극도 시작한다. 차기작이 정해져 있다.

-외모관리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여전히 동안이라는 반응이 많다.

▶'결사곡' 하면서 외모관리를 전혀 못했다. 조명감독에게 전화를 해볼까 생각도 했다. (웃음) 마음고생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바쁘기도 했고 생각도 많아졌다. (외모) 관리보다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이런 (극중) 상황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와봤자 설득력이 없을 것 같더라. 관리보다 원래 담배는 안 피우고 술도 많이 안 마신다.

-대학원도 다니고 작품도 쉼없이 하는데 원동력이 무엇인가.

▶시간을 죽이는 건 하고 싶지 않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게 작은 시간도 너무 아깝더라.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버리지 말자고 생각했다. 텀을 주고 싶지 않더라. 연기면 연기, 학교면 학교, 시간만큼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는 것보다 나 스스로 만족하고 싶었다. 말이라도 '죽겠다' '힘들다' 그런 말은 안 하려고 한다. 내가 좋아서 일하면서 힘들지 않기를 바라면 안 되지 않나. 생각, 말을 조심하려고 한다.

-데뷔한지 25년이 됐다.

▶데뷔작에서 만난 감독님이 있다. 그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진다. 최근에 OTT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고 전화가 왔는데 바로 대본 보내달라고 했다. 현장에 커피차까지 준비해서 갔다. 내가 신인 때 쌓은 인연을 갚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뿌듯하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나도 내일이 궁금하다. 배우는 정년이 없지 않나. 내가 꾸준히 작품을 하니까 어떤 이는 '운이 좋네' '주변 관리를 잘 하나' 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나는 의사 역할을 맡으면 병원에 가서 연구하고, 연기를 더 잘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는데 그걸 '운'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 거다. 앞으로도 내 마음 가는대로 진심을 다해서, 마음으로 충실하게 연기하도록 하겠다. '결사곡' 박해륜과 이제 작별하는데 욕도 먹었지만 한편으로는 연기도 잘 했구나 칭찬도 받았다. 배우생활에 오래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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