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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성사땐 '학부 재학생 수 국립대 1위'

전임교원 수 거점국립대 3위·미래 학과 신설 등 기대
'학생 98%가 반대' 난관…대학, '통합 필요성' 강조

(대전ㆍ충남=뉴스1) 김종서 기자 | 2022-04-18 06:00 송고
충남대(왼쪽) 한밭대 전경 © 뉴스1
충남대(왼쪽) 한밭대 전경 © 뉴스1

학생 등 구성원의 반발을 무릎쓰고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 간 통합 논의 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충남대는 지난 2월부터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단과대학 대상 통합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양 대학 현황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경쟁력 저하 등 전망, 특히 통합 시 기대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등 심각한 환경 변화도 통합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대학 입학정원이 약 47만명으로 동일하다고 볼 때 입학 가능인원은 2020년 46만5000명에서 2024년 39만여명으로, 2040년 약 28만명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충남대 재학생 충원율도 최근 3년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2020년 2학기와 지난해 2학기를 비교하면 4%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꾸준히 대학 정원감축 등 제한을 강화하고 있어 재도약의 기회가 없다면 결국 강력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충남대는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청권 국립대와 꾸준히 통합을 시도해왔던 충남대가 이번엔 한밭대와 뜻을 모았다는 게 교육계 시선이다.
양 대학이 통합할 경우 학부 재학생 수는 2만6000명을 넘어 국립대 중 1위, 전임 교원 수는 거점국립대 중 3위에 오르는 등 대학규모 확장을 통한 대학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충남대 측 분석이다.

중복 및 유사학과 인원조정을 통한 미래수요 대응 학과 신설 및 자원 재배분을 통한 캠퍼스 특상화, 세종공유캠퍼스 내 교양 및 전공 교육 시너지 창출, 양 대학이 공동 참여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잔 지역혁신사업(RIS) 안착 등 효과도 기대된다.

충남대는 향후 자료를 보완해 의견수렴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나, 특히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2월 18~22일 재학생 4734명을 대상으로 통합관련 설문조사를 벌인겨 결과, 98.25%가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응답자는 1.58%, 찬성은 불과 0.11%에 그쳤다.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어려울 것’, ‘입시를 위해 노력과 수고를 무시하는 행동’, ‘통합 논의의 이유와 과정 등 절차를 공개해줬으면 함’, ‘통합하는 학교가 한밭대’ 등을 꼽았다.

‘지거국(지역거점국립대) 경쟁력 향상을 위한 통합 추진은 일차원적이다. 통합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추가 설명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학 간 통합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충남대의 미래를 위해 구성원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대와 한밭대는 구성원 의견 수렴을 마친 뒤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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