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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급등에 사료·비료 줄줄이 '상한가'…애그플레이션 현실?

현대사료 2일 연속 상한가·한일사료도 '상'…비료업종도 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정 난항에 전세계 곡물가 급등세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2-03-22 09:46 송고
수입 곡물의 가격이 최근 2년 새 4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 수입산 곡물이 진열되어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수입 곡물의 가격이 최근 2년 새 47%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 수입산 곡물이 진열되어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내에서도 8년9개월만에 수입 곡물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료와 비료 업종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27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인 한일사료(29.87%)와 현대사료(29.84%)는 가격상한제한선(상한가)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사료는 전날도 상한가를 기록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미래생명자원(22.18%), 이지바이오(16.17%), 팜스토리(14.39%), 케이씨피드(13.07%) 등 사료 관련 코스닥 종목도 일제히 강세다. 

사료 뿐만 아니라 비료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효성오앤비는 같은 시각 14.67%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스피 상장사 남해화학도 8.02% 상승하며 강세다. 

사료와 비료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수입량은 196만4천t(톤), 수입금액은 7억5831만달러로 집계됐다. 톤당 가격은 386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306달러보다 26% 상승했다.

이로써 올해 2월 톤당 수입 곡물의 가격은 2013년5월의 388달러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오일쇼크'를 일으킨데 이어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극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의 주요 생산지로 소맥과 옥수수의 생산 비중은 각각 14%, 5%에 불과하지만 수출 비중은 26%, 16%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6월말까지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성 수출 중단으로 읽힌다. 

이에 3월 들어 주요 곡물은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대비 옥수수(21.6%), 소맥(45.6%), 대두(22.1%), 원당(0.4%)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곡물의 급등세는 단기적으로는 감내할 수준"이라면서 "현재 사료용 소맥의 경우 7월 말,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6월 중순까지 소요되는 물량을 확보(계약 물량까지 포함하면 각각 2023년 2월 말, 7월 말까지 확보)해놓은 상태이고, 수입선 다변화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곡물의 투입 시기는 매입 시기 대비 약 3~6개월 정도 지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제한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현재의 사태가 장기화되어 하반기 이후에도 곡물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원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며 음식료 기업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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