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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에 건자재 가격 인상 초읽기…기업도 소비자도 '울상'

유가 130달러 선 붕괴…건자재 대장 PVC 가격변동에 촉각
가격 올려도 실적악화…가구·인테리어 도미노 인상 우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2-03-10 06:30 송고 | 2022-03-10 07:28 최종수정
국내 페인트 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에서 한 시민이 석유화학 원료로 만든 제품 앞을 지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br><br>
국내 페인트 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8일 오전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에서 한 시민이 석유화학 원료로 만든 제품 앞을 지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제유가 폭등에 폴리염화비닐(PVC), 페인트, 목재 등 주요 건자재 값이 오를 전망이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로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여기에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제품인 PVC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PVC는 창호, 바닥재, 파이프, 배관 등 다양한 건자재로 활용된다. 미국에서 주로 수입해 유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품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국내에 영향을 끼치는 기간은 3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폭등도 문제지만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의 인프라 확대에 PVC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복합적인 요인으로 가격 상승 텀이 점점 짧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고객들이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고객들이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유가 폭등은 페인트(도료)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페인트 산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비중과 내수 비중이 높아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다. 페인트 주력 업체들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 가격인상으로 대응했지만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일선 페인트 업체들은 아직 가격 추가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유가 상승 추세가 지난해와 달리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상승 국면에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경제불안이 심화되며 국제 유가가 폭등에 가깝게 오르고 있다. 건자재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가파른 상승폭을 보일 수 있다.

유가 폭등은 물류비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가구 업체들은 원자재와 해상 운임 인상으로 여러차례 소비자 값을 올렸지만 수익성 방어에는 실패했다. 이번에도 손실보전을 위해 가격을 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와 생활용품에 이어 각종 교육·서비스비에 가구·인테리어까지 정말 안 오르는 게 없다"며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기업이 생존하려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만 한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 많은 시기"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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