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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총 50조도 위태…삼바에 밀려 5위로

올 들어 두번째로 낮은 주가 기록…시총 50조 턱걸이
"카카오는 반성이나 했지"…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낙제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2-02-23 16:37 송고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네이버의 추락이 심상치않다. 올 들어 두번째로 주당 30만원선에 진입했다. 불과 6개월 전 75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50조원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쿠팡의 미국 상장 반사이익으로 '시총 80조, 90조' 얘기까지 나왔던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금융서비스 사업 규제 방침 등에 충격을 받아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이후 변변한 반등 한번 없이 추락하고 있다. 
설상가상 연초 배당이익이 관심을 받으면서 네이버의 초라한 배당실적도 주주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올들어 발행한 네이버 관련 보고서에서 단 1건도 목표주가를 높인 곳이 없다. 

◇올 들어 두번째로 낮은 주가…시총 50조 턱걸이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대비 4000원(-1.28%) 하락한 3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은 50조6912억원으로 전날보다 6562억원 줄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6000원(-0.77%) 하락한 76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네이버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시총 순위 4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네이버는 5위로 밀렸다. 

지난 22일 기준 증권가의 네이버 목표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49만3750원이다. 올초 54만7000원에서 컨센서스가 9.7% 하락했다. 증권가는 올 들어 총 32개의 네이버 관련 리포트를 발행했는데, 이중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10개의 리포트가 기존 목표가 '유지'를 채택했고 나머지 22개의 리포트는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국내외 금리인상 및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시기가 도래하면서 그간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했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이후부터는 성과형 광고 중심의 DA, 온라인 결제·커머스·콘텐츠 등의 코로나19 특수에 대한 역기저 영향으로 매출 성장강도는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면서 "영업이익률도 글로벌 웹툰 사업 성장성 강화 및 스마트스토어 일본 영업 강화 등 글로벌 사업을 위한 공격적 투자 등으로 개선 추이보단 당분간 2021년 수준의 유지가 현실적 목표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성 연구원은 "특히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전세계적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과정이 네이버에도 적용된다"면서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된 상황이며 올해 실적흐름도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과정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반성이나 했지"…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낙제점' 

여기에 인터넷포털 분야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침도 리스크다. 네이버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빅테크 금융서비스의 금융소비자법 위반소지' 판단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현재 해당 문제는 해결됐지만 대주주 관련 문제, 플랫폼 독점 문제 등에 대해 새 정부가 어떤 규제 방침을 취할 지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네이버의 '박한' 주주환원 정책도 도마에 오른다. 연말 결산과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은 배당정책과 주가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데 네이버는 이런 부분에서 유난히 작아진다. 

네이버의 지난해 결산배당(올해 받는 금액)은 주당 501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748억원, 시가배당률은 0.1%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같은 성장주는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이 적은 것이 일반적이며, 섣부르게 배당을 늘렸다가는 자칫 미래의 열매를 미리 따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간의 인식이었다"면서도 "다만 최근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알파벳, 애플 등 기술성장주가 실적에 따른 배당을 적지 않게 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국내 성장주가 유독 주주환원에 박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 경쟁사 카카오의 경우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이슈가 있긴 했지만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부진한 주가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만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관리 등 회사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다면 주가를 부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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