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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 베테랑·제재 전문가' 주한대사 내정… 북중 동시 견제 큰 그림

바이든호, 韓 대선 앞두고 대중 공동대응 강조 눈길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2-01-28 05:00 송고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 <자료사진>© AFP=뉴스1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미국대사 <자료사진>© AFP=뉴스1

미국 '바이든호'가 우리나라 대선을 앞두고 '거물급' 주한대사 내정과 함께 '대중 공동전략'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차기 한국 정부와 더불어 중국 견제를 도모한다는 '큰 그림' 아래 북한에 대해서도 엄격한 제재 적용이란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신임 주한미국 대사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하고 우리 측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 부여를 공식 요청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볼리비아·필리핀 대사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으로 통한다. 미 국무부가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란 이색 타이틀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강성'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8년 주볼리비아 대사직으로 있다 추방된 게 대표적 사례다.
당시 골드버그 대사는 반미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정권과 각을 세워 '볼리비아 분열과 정부 전복 음모를 부추기는 기피인물'로 지정돼 결국 볼리비아를 떠나야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10년엔국무부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역임했다.이 직책은 유엔뿐만 아니라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를 각국이 잘 이행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골드버그 대사는 2009년 6월 당시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응,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1874호의 적극적 이행을 중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이런 그를 '대북제재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글린 데이비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골드버그는) 제재 문제를 매우 잘 안다"며 "한국 정부가 주한 미국대사 자격으로 그를 불러 (대북제재를) 논의할 때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 내정 소식은 우리 대선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 공개됐다. 특히 '경력대사'란 묵직한 인사를 이 자리에 앉힌 데는 결국 한반도를 중국 견제의 '최전선'으로 삼고자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단 관측이 제기된다.

또한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으로 중국의 '북한 뒷배' 역할을 저지하고, 북한에도 제재를 엄격히 적용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레드라인'(한계선)을 못 넘도록 강력 대응하겠단 바이든 정부의 메시지란 해석도 나옷다.

주한대사 내정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중국 견제를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전략문제국제연구소(CSIS) 주최 화상 대담에서 한미가 중국 정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공동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을 엮어 중국 견제로 확실히 끌고 가겠단 의도가 보인다"며 "특히 골드버그 대사는 안보와 경제를 다 아우르면서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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