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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가능성·목표 지향성 확인한 자리…'GBF 2021' 폐막(종합)

[GBF2021]이백규 뉴스1 대표 "팬데믹 K-바이오에 기회"
前 CDC 국장 "가장 혁신적 부분에 집중해야…국가 이익에도 부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김태환 기자,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 2021-11-24 17:37 송고
이백규 뉴스1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백규 뉴스1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년 가까이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오히려 K-바이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 판단이 24일 나왔다. 정부가 규제 완화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민간기업이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영 종합뉴스통신사 <뉴스1>이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GBF 2021)'에 참석한 바이오 기업 및 전문가들은 민관 협력에 입을 모았다. 또 한국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백규 뉴스1 대표이사(발행인)는 인사말에서 "역설적으로 이번 팬데믹은 K-바이오에 기회로 작용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 중이며,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상반기 국산 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며, 신약 개발 저력을 높였다"며 "K-바이오는 이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며, 사전심사 등 빠른 품목허가를 다른 혁신기업에도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바이오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보건체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6개월에서 1~2년이 지나면 한국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식약처는 때때로 악역을 맡았지만,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산업과 친화적인 방향으로 발전할지 확인하는 기회도 됐다"며 "이를테면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때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도 "바이오 분야에서 3대 키워드를 공유하고 싶다"며 "첫 번째는 바이오와 디지털 융합이며, 인공지능(AI)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통한 디지털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화상을 통해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화상을 통해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전 CDC 국장 "약효 긴 백신 개발해야"…묵현상 "신약 개발에 민관 파트너십"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있는 레드필드 전 국장은 이날 줌 영상을 통해 기조발표를 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지만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감염자 30~45%가 백신 접종 완료자이며, 앞으로 (예방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백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지금도 계속 바뀌고(변이) 있으며, 사람들은 곧 사라지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코로나19는 (인류와) 함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이 바이러스와)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생활하는) 툴을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연적인 전염뿐만 아니라 백신이 더이상 효과가 없는 변이도 나올 수 있다"며 "백신 외에도 더 많은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것이며, 과학을 이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또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한국 바이오업계는 민간이 핵심적인 연구에 집중하고 정부는 지원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한국은 굉장히 큰 과학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모든 부분을 연구할 수는 없다. 가장 혁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게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묵현상 국가 신약개발사업단 단장도 기조발표에서 "국산 신약이 나오려면 '민관합동 파트너십(PPP)'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묵현상 단장은 "정부는 연구개발과 자금에 지원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개발사들끼리 합종연횡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혼자 하기 어렵다. 파트너십(PPP)이 차츰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상용화에 성공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약물 체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mRNA 약물 체계를 만들 때는 mRNA 분자'를 약물로 만드는 '유전자 전달체(LNP 구조체)'가 중요해 왔다. mRNA 백신 제조 중 가장 까다로운 점으로 꼽힌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K팜테코 "과감한 인수합병"…삼성바이오, '혁신·신뢰'로 위기 극복

SK팜테코는 최근 5년 내 미국 캘리포니아와 아일랜드, 프랑스에 총 5개 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한 배경으로 '최고(NO.1) 확보 전략'을 꼽았다. 경쟁력 있는 시설과 기술, 인력을 확보해 단숨에 글로벌 선두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동훈 SK부사장은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만 4번했다"며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입찰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탑-탤런트(Top-talent)' 를 확보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팜테코는 2016년 이후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인수계약을 통해 합성의약품 생산시설을 대거 마련했다. 현재 미국의 '앰팩(AMPAC)', 한국의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 생산시설로 프랑스의 '이포스케시(Yposkesi)' 지분 70%를 갖고 있다.

세계 의약품시장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에 주요 생산 거점을 모두 마련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의약품을 생산·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약품 연간 소비가 가장 많은 미국과 유럽 내에서 직접 생산·수출한다는 최고 타깃 전략의 일환이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올해 7099억원 규모 위탁생산 증액 계약을 체결한 비결로 '혁신'과 '신뢰'를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고객사와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을 온라인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에 따르면 첫 고객사였던 로슈는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된 올해에도 두 차례 증액 계약을 맺었다. 로슈와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금은 기존보다 10배 이상인 4444억원으로 증가했다.

최 전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려면 고객사가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해외 규제기관 실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라인과 가상 현실 기술을 통해 고객사와 새로운 접점을 발견했다. 공장 내부를 3D 증강현실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고, 온라인을 통해 현장 박람회를 대신할 가상의 전시부스도 마련했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에서 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지놈앤컴퍼니 "2025년 매출 1000억원"…노바티스 "CAR-T 플랫폼 중점"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항체 신약 및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가 오는 2025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예정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바이오벤처로 할 일은 펀딩을 과감하게 유치하고 파이프라인을 유치하고 좋은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며 "자체 분석 결과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자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가는데 2~3년 동안 약 100억원의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형욱 미국 케임브리지 노바티스 생명의학연구소(NIBR) 세포치료연구팀 수석연구원은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암 환자가 많다"며 "CAR-T 플랫폼 혁신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는 약물전달체에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체내 면역 T세포가 암세포만 특정해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유전자치료제다. 세계 최초로 지난 2017년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병화 툴젠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 기업 IR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병화 툴젠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1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1 위드코로나 K-바이오의 새로운 도약' 기업 IR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유전자 가위부터 황반변성 치료제까지…5개 기업 소개

이날 기업소개는 아이바이오코리아, 브릿지바이오, 툴젠, 인벤티지랩, 진메디신 등 5개 기업이 맡았다. 안과 치료제 개발업체 아이바이오코리아 양재욱 대표는 노인성 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운영 중이며, 다국적 제약사 로슈·베링거인겔하임·존슨앤드존슨(J&J)과 기술이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로도 활동 중인 양재욱 대표는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비임상을 끝내고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안구건조증 파이프라인도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안과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 중이며, 2016년 6조원이던 것이 2028년에는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2022년 본격적으로 자사 파이프라인 3종의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미국 규제당국에 자체 발굴한 폐암신약후보물질 'BBT207'의 임상시험승인신청(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BBT207은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EGFR 저해제로 이달 중 처음 전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브릿지바이오는 또 대웅제약과 함께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펠리노-1 저해제 'BBT401'가 지난 2019년부터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다가 반환된 BBT877 개발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생체 내 실험(In vivo) 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신약물질에 대해 오는 2023년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툴젠의 크리스퍼 카스9 플랫폼 기술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진메디신은 기존 항암 바이러스 대비 우수한 침투력을 바탕으로 암세포 공략에 나선다. 진메디신의 '항암 아데노바이러스(GM_oAd)'는 세포외기질에 막혀 제대로 효능을 발현하기 힘든 기존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윤채옥 진메디신 대표는 "진메디신의 항암 바이러스는 암세포 사이에 있는 세포외기질을 녹여내는 작용을 한다"며 "기존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 내에 널리 확산되지 못하는 것과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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