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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 "나락으로 떨어졌었지만…돌 초대" 마음고생에도 잃지 않았던 유머(종합)

MBN '그랜파' 6일 방송서 혼전임신 이슈 직접 언급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11-06 23:15 송고 | 2021-11-07 15:43 최종수정
MB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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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파'에 깜짝 출연한 배우 김용건이 최근 이슈가 됐던 혼전임신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그랜파' 출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이순재와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 등 절친한 동료들이 큰 힘을 준 덕분이라고 털어놓았고, 특유의 유머도 잃지 않았다. 

정규 편성 뒤 6일 처음 방송된 MBN '그랜파'에서는 고정 멤버들인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을 제주도에서 만난 특별 게스트 김용건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정 멤버들의 나이 합은 317세. MC이자 캐디 역할의 도경완은 공항에서 만난 이들을 보고 반겼고, "(정규 편성서) 안 잘리고 저 혼자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함덕 해수욕장이 보이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전복과 백년초 냉면 그리고 전복 설렁탕까지 맛본 이들은 음식 맛에 감탄했다. 이들은 음식을 먹으며 '그랜파' 파일럿(시험) 방송 이후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두심이 흑돼지 맛집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박근형은 "우린 여자 배우 연락처는 없다"고 했지만, 이순재가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이 있다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화번호 수첩을 갖고 다닌다고 했다. 이후 고두심과 '그랜파' 멤버들은 반갑게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도경완의 안내에 따라 멤버들은 돌문화 공원을 찾았다. 이때 돌하르방 뒤에 숨어 있던 특별 게스트가 등장했다. "여기 잠깐 앉아도 되냐"고 멤버들에 물은 특별 게스트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배우 김용건이었다. 멤버들 모두 김용건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그를 격하게 반겼다. 이순재는 "이상한 사람이 와서 시비 거는 줄 알았다"며 놀랐다. 김용건은 얼마 전 자신에게 생겼던 혼전임신 이슈와 관련해 "한마디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용건은 멤버들에게 "섭외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며 "다들 뭐 어차피 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용건이 방송 출연을 고민한 이유는 최근 이슈 때문이었다. 앞서 지난 8월, 1946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76세인 김용건이 39세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2세 출산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김용건은 이 여성과 갈등을 봉합하고 태어날 아이의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초기에 걱정을 했어 어떻게 할지"라며 "역시 김용건이구나"라고 반겼다. 김용건은 "돌 때 초대할게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진 영상에서 김용건과 제작진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용건은 "('그랜파' 출연이) 옳은 건지, 신중할 필요도 있고 많이 망설였다"며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분들인데 어딜 가도 선배님들이 날 챙겨주려고 그러는 게 얼마나 고맙나"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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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용건은 멤버들과 저녁식사 중 "아까 뱀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과 만남 전 화장실에서 뱀을 목격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 이를 들은 임하룡은 군인 시절 능구렁이를 목격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잡았던 뱀이 3일 후에 또 등장해서 잡아 나눠먹었는데 그 GP가 불났다"며 "집 뱀 잡으면 불이 난다더라"고 말했다. 박근형은 "집뱀 나가면 망한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를 듣고 깜짝 놀란 김용건은 "양평 집에 가끔 와서 빗자루로 내리쳤다"며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큰일을 겪었지"라고 씁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근형도 "그쪽으로 연결될 줄 알았어"라며 웃었다. 

김용건은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에 백일섭이 힘을 줬던 일화를 털어놨다. 백일섭은 "그때 바로 전화했어, 걱정 말라고"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김용건에게 세 번 전화해 소주 한잔하자며 김용건을 위로했다고. 이순재 역시도 주변에서 김용건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던 것은 그간 김용건이 주위 사람들에 잘했던 덕이라며 인격을 칭찬했다. 김용건은 주변인들이 위로해준 덕에 "큰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또 김용건은 "정말 고맙더라고 힘을 실어주고 그래서"라며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라고 말하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사실을 이야기했다. 백일섭은 "용건이가 '그랜파'에 잘 왔다"며 다시 한 번 환영했다. 이때 김용건은 "7만명 중에 한 명이래 내가"라며 "광고가 들어올 것 같아, 김용건의 힘!"이라고 외쳐 주위를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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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음 날 진행된 첫 라운드에서부터 멤버들은 난관에 봉착했다. 제주도에 태풍이 왔기 때문. 강한 바람으로 인해 실수가 잦아졌고, 공의 궤적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날씨였다. 임하룡은 볼이 나가지 않아 여러 타만에 공을 전진시켰고, 이순재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기도 했다.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자 캐디 도경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라운드"라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우중 골프는 계속됐다. 백일섭은 더욱 거세진 바람으로 골프에 집중하기 어려워지자 한 홀을 포기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거세졌고 결국 촬영은 일시 중단됐다. 박근형은 골프를 칠 수 없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모두 골프를 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가운데 박근형은 "지금 제일 불편한 양반은 김용건"이라며 "늙어서 캐디하랴, 여러가지 겹쳐서 여기저기 꼬불꼬불하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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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골프에 대한 열정을 고백했다. 박근형은 "노인들 데려다 놓고 무슨 그렇게 가혹하게 골프 치냐 하는데, 나이 먹어서 할 수 있는 우릴 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형은 "공이 어딜 가든 상관 없다"며 "공을 치고 걸어가고 웃고 얘기하고 그 재미"라고 밝혔다. 임하룡도 "비바람 맞아가면서 골프 치는데 즐겁더라"며 "같이 어울리며 다닌다는 게 즐겁다"고 털어놨다. 도경완도 "단한번도 싫은 내색 안 하셔서 깜짝 놀랍고 존경스러웠다"며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박진이 프로가 등장했다. 그는 '그랜파'에게 골프를 지도할 것을 예고,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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