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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위해 손잡는 포스코·현대제철…이번엔 '물류 동맹'

광양-평택·당진 구간 총 24만톤 복화운송…최대 60만톤 수준까지 확대
연 3000톤 탄소배출 감축…물류비 3~6% 절감, 영업이익 3~10% 증가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1-09-29 11:00 송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광양-평택·당진 철강제품 복화운송 구간.(포스코 제공)© 뉴스1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광양-평택·당진 철강제품 복화운송 구간.(포스코 제공)© 뉴스1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버려진 조개·굴 껍데기를 제철공정에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공동개발한 데 이어 이번엔 '물류동맹'을 맺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물류부문 협력 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강업계 물류부문 탄소중립 활동을 위한 첫 협력사례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공정과 직접 연관이 없는 부분까지도 배출 저감에 협력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아 성사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제품 운송 선박과 전용 부두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광양과 평택‧당진항 구간에 연간 총 24만톤 물량의 복화운송을 추진한다.

복화운송이란 두건 이상의 운송 건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공차나 공선 구간을 최소화한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운송 방법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순천 구간에서 연간 180만톤의 열연코일을 전용선(5000톤~1만톤급)과 철도 등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연간 130만톤의 열연코일을 코일로로선과 5000톤급 일반선으로 운송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복화운송을 통해 연간 각 12만톤을 상대방의 선박으로 운송하게 됐다. 

이번 복화운송은 두갈래로 나뉘는데, 먼저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1만톤급 전용선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하역한 뒤 이를 광양 제품부두로 이동시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코일을 싣고 다시 당진항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이 때 운송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일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또 하나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평택유통기지까지 운송·하역한 후 코일로로선(Coil RO-RO)이 빈 배로 돌아갈 때, 현대제철 순천공장으로 보내는 코일을 선적해 광양항 로로부두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광양 로로부두에서 현대제철 순천공장까지는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이로써 포스코 코일로로선이 월 2항차, 현대제철 전용선이 월 1~2항차 가량 운항횟수가 줄어 소나무 54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000톤 가량의 탄소배출 감축이 예상되며, 물류비도 3~6%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선사 역시 공선 운항을 최소화하게 돼 매출 및 영업이익이 3~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상 운송이 불가한 당진과 평택 사이 구간과 광양과 순천 사이 구간에 공로 루트가 신규 추가돼 지역 화물운송사 역시 화물량이 증대될 전망이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성공리에 시범운영을 끝마치고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복화운송에 들어갔으며, 적용 대상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당초 계획인 연 24만톤 수준에서 최대 6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은 협약식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복화운송은 철강업계의 물류부문 첫 코피티션 사례"라며 "양사가 지혜를 모아 좋은 선례를 남겨 철강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서 협력과 상생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조개·굴 껍데기 등 패각 성분이 '소결 공정'에 사용되는 석회석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남 여수 패각 가공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연구한 끝에 지난 15일 국립환경원으로부터 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톤 정도 발생되나 그동안 활용처가 제한돼 어촌 지역에 방치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 및 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톤이 수년째 방치돼 있다.

버려지던 패각 약 92만 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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