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도체 호황 '파란불'…웨이퍼·제조장비 투자 '사상 최대'

SEMI "6월 북미 장비 출하 37억달러…전년비 58% 증가"
6개월째 최고치 경신중…웨이퍼 출하량도 2Q 사상 최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1-08-01 07:25 송고
2020년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20년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올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을 뒷받침할 만한 긍정적 시그널이 시장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제조장비 시장에선 올들어 월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반년째 '최고기록'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North America-based semiconductor equipment manufacturers)들의 지난 6월 전 세계 주문액 총합은 36억7130만달러(약 4조220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6월과 비교해 무려 58.4%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역대 최대치인 지난 5월 35억8850만달러보다도 2.3% 많은 것이다.
주문액(Billing)은 장비 공급계약 수주와 관련된 표현으로 실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과 같은 의미로 활용되다. SEMI가 3개월치 평균을 근거로 매월 북미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주문액 추이를 발표한 이래로 역대 최대 기록이 지난 6월에 작성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1월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1월 4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 EUV(극자외선) 전용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통상적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의 동향은 전체 반도체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흐름이 5~6개월 후에 실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문액 증가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에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한 30억382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월(31억4310만달러·32.4%) △3월(32억7390만달러·47.9%) △4월(34억2890만달러·50.3%) △5월(35억8850만달러·53.1%) △6월(36억7130만달러·58.4%) 등 6개월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짓 마노차(Ajit Manocha) SEMI 최고경영자는 "반도체 장비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기술 혁신에 따른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더 많은 자본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반도체 장비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EMI도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29개의 반도체 팹이 새롭게 착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 시장이 올들어 계속해서 활황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제 칩을 생산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원재료' 분야도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모습.(다중촬영)/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모습.(다중촬영)/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SEMI에 따르면 올 2분기 실리콘 웨이퍼의 글로벌 출하면적은 35억3400만제곱인치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1분기보다도 5.9% 늘어난 규모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다. 웨이퍼를 세정하고 회로를 새겨넣은 뒤에 이를 절단하면 다양한 반도체 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올 2분기 반도체 웨이퍼 출하량이 늘어난 것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의 수요 확대에 힘입은 공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 2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삼성전자도 설명회를 통해 "지난 2분기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고 이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들어 상승곡선을 그렸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3분기에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7.89% 증가한 4.10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D램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에 진입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7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5.48% 오른 4.8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9월 5.07달러 이후 3년여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팹의 전경. (SK하이닉스 제공)/뉴스1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6 팹의 전경. (SK하이닉스 제공)/뉴스1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