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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문법' 깬 박용만 스타일…국가경제 위해선 '밀당의 고수'

7년8개월 상의 회장 역임…대통령과 만남 106회, 순방동행 38회
노동계와 넥타이 풀고 맥주잔…아니다 싶으면 정치권에도 쓴소리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21-07-27 10:00 송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통령과 만남 106회
#대통령 순방 동행 38회
#임기 중 접견·예방한 해외정상 53명

7년8개월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일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남긴 기록이다. 상의 회장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38개국을 발로 뛰며 남긴 해외 출장거리(항공편 기준)는 59만2169㎞. 지구 14.8바퀴를 돌 정도다.
박용만 회장을 빼고 우리 경제계를 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일부 대기업의 이익만 대변해온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식 기존 경제단체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관행을 걷어낸 자리에 솔직하고 유쾌한 '박용만 스타일'을 풀어놓았다. 정부와 국회, 노동계와 격의 없는 소통이 가능했던 이유다. 규제 샌드박스로 좀처럼 풀리지 않던 규제 개혁의 돌파구도 열었다.

그의 진정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단체에 거리를 두던 청와대조차 대한상의를 찾게 만들었다. 정계와 경제계를 잇고, 노동계와는 넥타이를 풀고 앉아 생맥주잔을 맞댔다. 2014년엔 경제외교인 '팀코리아' 브랜딩을 제안했다. 대통령 순방외교에 동행하는 기업인 세일즈를 고유 모델로 발전시켰다. 19대 대선 때는 여야 대선후보와 국회 각 정당에 대한민국 경제 어젠다가 담긴 제언집을 건넸다. 재계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 대한민국 경제계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아니다 싶을 때 나오는 그의 묵직한 한마디는 정치권도 긴장하는 화두를 던졌다. 2019년 9월 '조국 사태'로 여야가 극한 대치에만 골몰하자 "경제는 버려진 자식 같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대기업 회장이라는 '단면'으로는 그가 살아온 입체적 삶의 궤적과 성격, 역할을 포괄하기 힘들다. 예상을 벗어난다. 평소 만나는 사람이나 즐겨 찾는 식당,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모두 보통의 '회장님'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나눔은 그의 또 다른 삶이다. 국제적인 구호 봉사단체 몰타기사단(Order of Malta) 한국 지부를 이끌고 있다. 매주 이틀은 아마추어 요리사로 독거노인 반찬 봉사에 매진한다. 따뜻한 밥을 손수 짓는 봉사이기에 아무리 바빠도 꼭 챙긴다. 그 와중에 상의 임직원 생일자 파티도 100회나 호스트를 맡았다니 대단한 에너지라 할밖에.

집에서는 아내와 '김치밥'을 해놓고 마주 앉아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다정한 남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첫 산문집을 펴내며 작가 프로필도 추가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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