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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LCC 업계, 확진자 급증에 항공유가 상승까지 '이중고'

항공유 가격 지난해 4월 대비 6배, 유류할증료도 계속 올라
여객수요 의존 LCC 타격↑…2Q 수백억대 적자지속 전망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1-07-20 06:50 송고 | 2021-07-20 08:10 최종수정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이어 유가 고공행진 악재까지 겹쳤다. 화물운송으로 돌파구를 마련한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여객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출혈경쟁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유가(MOPS)는 지난 16일 기준 갤런(1갤런=3.785ℓ)당 181.98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22일 갤런당 31.10센트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약 6배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유가가 곤두박질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게 중론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엔 항공 유가가 갤런당 160~190센트로 형성됐다.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연말 120~130센트선을 회복한 이후 올해 꾸준히 상승해 180센트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유가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여객운송 시장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유가마저 오르자 항공사들의 실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항공사 고정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유 구매비용이기 때문이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형항공 여객기와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시에 계류돼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형항공 여객기와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시에 계류돼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항공유가 상승에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계속 오르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고,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평균값이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단계가 적용돼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6000~4만9200원이 부과된다. 5월 1단계(1200~9600원)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2단계(3600~2만400원), 7월 3단계(4800~3만6000원)로 격상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두 달 연속 올라 다음달부터 4400원(4단계)이 부과된다.

유가 상승분을 유류할증료에 부과할 수 있지만, 일부만 반영되기 때문에 항공사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초특가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는 LCC 경우 유류할증료 상승분에 대응해 항공운임을 더욱 줄이는 등 출혈경쟁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째 1000명 이상을 기록해 하늘길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회복이 지연될수록 여객운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LCC 타격이 더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가 및 유류할증료 상승은 초특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LCC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수요 자체가 쪼그라든 상황 속에서 유가마저 올라 수익을 내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CC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2분기 실적 예상치는 제주항공이 803억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폭이 가장 크고 진에어 -550억원, 티웨이항공 -400억원 등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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