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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동네 병원서도 화이자 접종한다는데…오접종 괜찮나

위탁 의료기관 접종 가능 백신 늘어…현장 혼선 우려도
의료계와 오접종 최소화 방안 논의…접종백신 종류 제한도 거론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1-06-15 06:0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 이틀째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현장에서 과량의 백신을 투여하거나 다른 대상자에게 백신을 놓는 오·접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동네 병원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에 이어 화이자의 백신까지 취급하는 백신 종류가 늘어나는 만큼 혼선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13일 0시까지 1~2차 누적 예방접종 1479만건 중 접종오류로 신고된 사례는 105건을 기록했다. 사례별로 분류하면 접종 대상자 착오 90건(85.7%), 조기 접종 10건(9.5%), 임의 용량 접종 5건(4.8%) 순이다.
이러한 오류는 접종 위탁 의료기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사실이 1개, 주사를 놓는 간호인력이 1~2명 수준이다.

현재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접종접수·예진·접종시 접종 대상자, 백신종류, 접종용량을 단계별로 확인해 접종하고 있지만, 인력이 많지 않은 특성상 1~2명이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맡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이 백신별 별도의 주사실이나 동선없이 한 주사실에서 간호사가 개개인을 확인해 현장에서 백신을 선택하고 주사를 놓는다. 많은 접종자가 몰려 서류상 기재된 정보를 잘못 보거나 주사실에 들어서는 순서가 바뀌면 엉뚱한 사람에게 접종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오·접종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는 셈이다. 화이자 백신은 그동안 해동 후 2~8도 조건에서 5일 정도 보관이 가능해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을 진행했으나 최근 31일까지 보관이 가능해졌다.

추진단은 접종 대상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화이자 백신도 지역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화이자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 선정 기준이나 시설 등 기본 조건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은 의료계와 협의 중으로 의료기관에 따라 접종백신의 종류를 제한해 분류하거나 백신별 개인 식별 스티커 부착, 접종 백신별 접종자 대기장소 지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3분기 중 노바백스 등 아직 국내에서 사용 전인 선구매 백신까지 종류가 더 증가할 수 있어 이번 협의에 따라 백신별 접종 의료기관을 별도로 정하거나, 오·접종을 방지하는 현장 관리 방안이 정해질 수 있다.

서울 금천구의 한 내과의원 원장은 "앞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도 병·의원에서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게 되면 접종 속도야 빨라지겠지만, 혹시 모를 오 ·접종 관리방안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잘 관리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체계는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우선 오접종 발생 시 위탁의료기관은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보건소는 경위조사 및 보고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과다 접종이나 1차와 다른 백신을 맞아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경우 접종자 상태를 관찰하기로 했다. 

또 오·접종이 발생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재발 우려가 있거나 접종위탁을 지속할 수 있는지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위탁계약 해지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안전접종 민관대책협의회(가칭)를 구성하고 오접종 최소화를 위한 접종백신 종류의 제한, 백신별 개인식별 표시 부착, 동선분리, 보수교육 강화 등 실행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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