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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원치않는 임신 축복" 논란→하차 청원→생방송서도 공식 사과(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6-09 08:27 송고
KBS © 뉴스1
KBS © 뉴스1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여성의 원치 않는 임신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사과한 가운데, 생방송에서도 다시 한 번 잘못을 인정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9일 오전 생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오프닝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모의법정에서 저는 남편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며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뒤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방송된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코너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결혼 10년 차 주부의 사연을 전했다. 이 주부는 남편과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으나,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강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혼까지 할 일인가"라고 사견을 밝혔다. 이후에도 "요즘에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드신 부부들이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이런 게 불편하다"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글을 올리고 해당 발언을 지적했다. 이 시청자는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이고,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아나운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강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뉴스1에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강 아나운서는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강 아나운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의 프로그램 하차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은 9일 오전 기준 약 4700명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논란은 지속됐다. 이에 강 아나운서는 생방송을 통해 재차 사과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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