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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는 가수 이효리가 출연해 반려견 순심이와의 추억을 돌이켜봤다. 이효리는 순심이를 지난해 12월 떠나보냈다. 유기견이었던 순심이와의 처음 만나,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반려견. 이효리와 이상순은 순심이와의 10년을 떠올렸다.
이효리는 "내가 안성의 보호소에 봉사를 다니는데 유독 혼자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며 순심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털을 다듬어주지 않아서 얼굴이 안 보였고, 알고 보니 다른 아이들이 공격해서 혼자 뒀다고 하더라"며 "집에 와서 계속 순심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나서도 한달에 한 번씩 갔는데 순심이를 예뻐해주고 데려올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잡지에서 유기견을 특집으로 한 화보 촬영이 있었다. 반려견들을 같이 찍으면 입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려왔는데 순심이가 포함이 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순심이의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 이효리는 "순심이는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됐고 자궁축농증 등 병이 있어서 수술을 했다"며 "수술을 한 후에 다시 보호소로 가기에도 좀 미안하고 그때 내가 키우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이어 "한 마리가 한 가정에 찾아가기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더"라며 "그런 것들이 다 고맙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순심이에 대해 "나밖에 모르고 유독 나를 너무 따랐다"며 "다른 개들은 자거나 다른 방향을 보는데, 순심이는 항상 나만 쳐다보고 있고 나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친구가 내가 없을 때 순심이가 신발장에서 누워있는 사진을 찍어 보냈다"며 "순심이가 집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몰랐는데 그걸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짠하더라. 웬만하면 데리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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