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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日, 못 믿어…바이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반대하라"

해양생물학자 릭 스타이너 박사 "이것이 미국의 국익"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04-26 13:23 송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의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미국의 한 해양환경 전문가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지 말 것을 일본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인 릭 스타이너 박사는 알래스카 지역 매체인 앵커리지데일리뉴스(ADN) 기고문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이 이 불필요하고 위험한 계획을 포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이너 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도 제거할 수 없는 트리튬(삼중수소)와 탄소-14,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으며 도쿄전력이 오염수에 상당한 양의 탄소-14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14는 반감기가 약 5730년에 이르고 해양 생태계에 생물축적이 일어나며 세포와 유전적 장애를 일으키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해양 방출이 옳든 아니든 간에 태평양 연안의 해산물과 관광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에 미칠 영향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바라고 꼬집었다.
스타이너 박사는 이어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원전의 비상 발전기를 쓰나미 홍수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거의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렸던 것을 기억하라"며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는 데 위험이 거의 없다는 그들의 확신은 믿을 수도 없고 과학적으로 방어할 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이너 박사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도쿄전력이 더 많은 저장 탱크를 건설해 오염수를 15년 정도 더 보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간에 트리튬은 절반 정도로 감소할 것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 기술을 통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한 것은 '가장 저렴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더 이상 후쿠시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독립된 과학기술위원회를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타이너 박사는 "우려되는 시민들은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이번 오염수 방출에 대한 즉각적인 이의신청을 하고, 오염수 처리와 재난현장 청소에 있어 미국의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은 미국의 국익"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 오염수가 방사성 물질이 없고 안전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인증되지 않는 한 아름답고 깊은 청색 태평양에 한 방울도 방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끝맺었다.

스타이너 박사는 1980년부터 2010년까지 알래스카대학교에서 해양보존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현재 해양환경 문제에 대해 유엔, 정부, 비정기구(NGO)에 자문하고 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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