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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연기 감 갖게 돼" '괴물'이 여진구에게 미친 영향(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4-12 15:01 송고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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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가 '괴물'이 연기의 감을 갖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주연 배우 여진구 종영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여진구는 '괴물' 종영 소감과 함께 연기하며 느낀 감정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괴물'은 폐쇄적인 지역사회 '만양'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이동식과 한주원이 추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어찌 보면 예상 가능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였지만, 드라마는 사건과 연계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장르물 특유의 장점을 잘 살려냈다.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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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지난 10일 종영한 '괴물'에서 경기 서부 경찰청 소속 경위 한주원을 연기했다. 그는 '괴물'에서 파트너 이동식을 향한 고뇌, 애증은 물론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된 뒤 분노와 혼란에 휩싸이는 한주원의 심리 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야누스적 매력에 더해진 폭발과 절제를 넘나드는 열연에 호평이 이어졌다.

작품을 무사히 마친 여진구는 "마지막 촬영이 끝난지 조금됐는데 당장 내일 촬영을 한다고 해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이라며 "새로운 역할로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했고, '괴물'을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내 평소 모습이 아니라며 멋있다고 해주셨는데 그렇게 봐주셔서 다행이다"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을 해 기분이 좋지만 쑥쓰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여진구는 '괴물'에 대해 "나에게 정말 중요한 작품이었다"며 "'화이' 이후 오랜만에 묵직한 이야기로 인사를 드리다보니 열심히 준비하게 되더라. 그때 칭찬을 받아서 그런가 욕심도 났다"고 했다. 이어 "'왕이 된 남자'로 매너리즘에서 벗어났고, '호텔 델루나'로 이렇게 연기를 해야겠구나 싶었다. '괴물'을 통해서는 부족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 감을 알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괴물'에서 여진구는 초반 만양파출소를 휘저었다면, 후반부터는 진실 추적을 위해 이동식(신하균 분)과 공조한다. 여진구는 "드라마는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동식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그리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스릴러물 감정 소모에 대해 "몰입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몰입할수록 연기가 실제가 분리되는 기분이어서 얼마나 연구하고 빠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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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과 호흡은 어땠을까. 여진구는 "대본을 읽으면서 이동식이라는 인물을 신하균 선배님이 연기하는 게 어떨까 정말 궁금했다"며 "선배님은 이동식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 이동식으로 있을 때 끊임 없는 자극이 새로웠고, 선배님의 연기가 굉장히 큰 영향을 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 좋았고, 서로 날 선 감정으로 연기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진구는 "신하균 선배님이 현장에서 멋있기도 하지만 웃음도 주시고 귀여우시다. 외향적인 스타일로 밝게 해주신다기 보다는 주변에 있다보면 귀엽고 멋있고 매력 있으신 분"이라며 "선배님만의 유머가 있는데, 옆에서 많이 접하다보니 동식이와 주원이도 감정 교류를 하지 않았나 한다"라고 했다.

또한 '괴물'을 함께한 배우들에게도 존경심을 느꼈다고. 여진구는 "선배님들이 현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주셨다. 생각지 못한 부분을 만드는 걸 보면 '내가 나중에 선배님들처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옆에서 연기하며 행복했다"고 전했다.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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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원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여진구의 노력도 엿보였다. 여진구는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라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며 머릿속에 떠올렸다. 스릴러나 추적 장르를 좋아하는데 사건이 중요하게 흘러가지만 인물의 감정도 잘 어루어 만져주는 작품이었다"며 "이번 드라마에서는 리허설을 하며 여러 분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내가 준비해온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주시고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노력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괴물'에서 한주원은 혼란에 시달렸다. 아버지의 추악한 정체를 알게 되고 이를 세상에 직접 보여야 하는 인물. 여진구는 고민이 많았다며 "본인이 지켜온 신념과 정의를 진실에 맞딱뜨렸을 때도 지킬 수 있을까, 아버지를 체포해야 하는 순간 주원이는 어떤 태도를 취할까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작가님,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동식이와 판을 짜는 것 역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가 고민이었다.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여진구/사진제공=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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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매너리즘에 빠졌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를 품은 달'로 칭찬을 받고 '보고싶다', '화이'를 통해 인생에 큰 변화가 갑자기 찾아왔다. 연기는 그전부터 재밌어 했지만 유명한 배우가 되고싶다기 보다는 연기를 좋아한 사람이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칭찬과 관심을 받다보니 그 전과 연기가 다른 느낌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관심을 가져주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급격한 변화가 오다보니 어떻게 할지 몰랐다. 표현하고 싶은데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정해진 연기를 하게 됐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 보니 스스로 틀에 가두는 느낌이었다. 연기가 점점 어려워지더라"고 했다. "그때 '왕이 된 남자' 촬영을 하면서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여진구는 "이전에도 조언을 얻었지만 바꾸질 못했는데, 이땐 '이렇게 하면 좋을 거 같다'는 확실한 피드백을 받았다. 또 내가 준비를 해야만 하는 현장이었다. 맞다는 생각이 들어야지만 촬영을 진행하셨다.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후 '호텔 델루나'에서 변화한 연기 스타일을 보여줬던 여진구는 '괴물'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감을 갖게 됐다.

작품이 끝난 여진구는 차기작을 검토하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여진구는 "'괴물'을 사랑해주셔서 감사다다"며 "한주원이라는 인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행복했고, 칭찬과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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