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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제일' 내세운 북한, "세상에 부러움 없다" 강조하는 까닭은

선전매체, '애민정신' 자랑하며 "복 받은 인민"
경제난 속 '헌신' 절실…충성심 제고 노력 강화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1-02-25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으며 북한 아이들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으며 북한 아이들이 "사랑의 선물을 받아안았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선물로 받은 공책을 보여주며 즐겁게 대화하는 북한 어린이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당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에 몰두하고 있다.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천명한 당 대회와 전원회의에 이어 '인민을 품어 안아주는 위대한 어버이'로서의 김정은 당 총비서를 강조하며 충성심 제고를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이번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김 총비서로부터 학용품 선물을 받은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작성한 수필 '복받은 세대'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는 "바쁘신 속에서도 수많은 학용품을 마련하여주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그 은정에 가슴은 뜨겁게 젖어들었다"면서 "우리 원수님처럼 온 나라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주시며 추울세라 더울세라 따뜻이 보살펴주시고 그들의 희망을 활짝 꽃피워주시는 그러한 절세의 위인은 이 세상에 없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에 안겨사는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복받은 새 세대"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매체에는 한 문화성 부원이 지난 당 제8차 당 대회 경축 대공연 '당을 노래하노라'를 관람하고 쓴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감상하며'라는 제목의 투고문도 실렸다.

그는 서방의 한 기자가 이 노래 제목을 보고 '정말로 부러운 것이 없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운명도 미래도 다 맡아안아 따뜻이 보살펴주는 위대한 어버이가 계신다! 은혜로운 그 품이 있어 우리의 삶과 미래는 더 밝고 창창하며 영원하다!"라는 인민의 마음속에 간직된 진심을 듣고 서방 기자는 자신의 질문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민족에게 있어서 운명을 책임지고 보살펴주며 참된 삶을 꽃피워주는 위대한 어버이를 모시는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 대를 이어 수령복(김일성), 태양복(김정일)을 누려가는 우리 인민처럼 복받은 인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라며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것을 엄숙히 선언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이라고 김 총비서를 찬양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처럼 선대 지도자나 김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강조하고 우상화하는 움직임은 외부에서는 경제난을 타개할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북한이 처한 현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내부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한 자력갱생, 자급자족을 통한 경제난 극복 기조를 세우고 주민들에게 헌신을 촉구하고 있다. 내부 단결과 희생이 절실한 입장에서는 이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릴 동기가 될 충성심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김 총비서가 펼치는 '인민을 위한 정치'를 재조명하며 그에게 보답하라고 독려하는 것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또한 최근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천리마시대 구호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전설의 천리마를 다시 한번 불러오자"라고 선동하고 있다.

한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영원한 우리 당의 정치이념'이라는 별도의 기사에서 "우리 당은 지난 기간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지니고 혁명과 건설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 왔다"라고 강조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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