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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지지 한국인에, 민주 "어느 나라 국민이냐"… 정의 "참담"

민주 "보수언론·국민의힘, 그들 망언에 왜 침묵하는지 묻고 싶다"
정의 "위안부 피해자 운동 폄훼, 역사 왜곡 움직임 강력히 유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1-02-16 17:47 송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반성을 호소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반성을 호소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6일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지지하는 국내 일부 세력을 향해 강력히 규탄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합심해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해도 모자란 상황에 극우세력의 끝 모를 망언과 망발로 위안부 피해자분들 삶은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며 "대한민국 품격은 곤두박질쳤다"고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그의 논문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면서 "왜곡된 주장으로 점철된 논문에 편승해 그를 옹호하는 극우세력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그들 망언과 망발에 왜 침묵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구두 논평을 통해 "국내 있는 일부 인사들과 매체 등은 '이때다'하며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폄훼하고 역사 왜곡에 나서는 움직임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통해 위안부 피해를 가짜 피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힘입어 행동에 나서는 겁니까. 참담할 따름"이라며 "과거 힘겨운 상처들이 덧나지 않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때 이같은 행보들이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출처=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 © 뉴스1
(출처=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 © 뉴스1

앞서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이 담긴 '태평양전쟁 당시 성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과 일본군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맺은 것뿐이라며 "위안부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일부 세력들은 램지어 교수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학술지에 보내는 한편, 램지어 교수를 비판한 학자들을 향해 압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는 17일 하버드 로스쿨 아시아계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 초청 온라인 강연에 대해서도 중단하란 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날(15일) 확인됐다.

일본에서 유년시절 대부분을 보낸 램지어 교수는 1998년 '일본법학 미쓰비시 교수'라는 직함을 취득하고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다. 이 직함은 1970년대 미쓰비시가 기부한 150만달러 기금으로 조성된 자리라고 알려졌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유엔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 할머니(93)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이었던 정복수 할머니가 별세함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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