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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끝없는 방역 일탈, 왜 개신교만 그런가

종교의 자유만큼 중요한 종교의 사회적 책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1-01-13 11:02 송고 | 2021-01-14 08:47 최종수정
11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내부에 시설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강서구 제공)2021.1.11/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종교시설 집단감염과 꼬리를 무는 연쇄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1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은 숙제 중 숙제다.

지난해 2~3월 초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사태에 이어 8월 광화문 집회로 물의를 빚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최근 BTJ열방센터발 확산세에 부산 세계로교회로 대표되는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이들이 이토록 방역당국의 방역대책에 반발하는 이유는 종교의 자유로 대표되는 기본권에 있다.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국민의 생존권과 맞물려 끝없이 충돌하고 있다.

왜 유독 종교시설, 그것도 개신교계에서 논란이 지속하는 것일까.

개신교계는 '특수성'을 이해해달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의 구조가 피라미드식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

같은 종교시설이지만 천주교, 불교와 다르게 교회는 담임목사가 교회 운영을 총괄해, 연합회나 총회의 영향력이 떨어진다.

그렇다 보니 정부의 방침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다른 종교에 비해 많다.

또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가 전체 교회의 70%가 넘는다는 점도 방역에 부담이 된다.

이들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나마 있던 소수 교인의 일탈도 곧장 생계와 직결된다.

하지만 열방센터의 진단검사 회피, 개신교계의 내부 싸움은 종교의 자유 문제와는 별개다. 상식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서 신천지, 사랑제일교회발 확산세에 이어 열방센터가 논란이 되자 개신교계는 이들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는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인 행보, 열방센터는 이단에 가깝다는 것.

최근 대면 예배 관련 법적 다툼을 예고한 부산 세계로교회 또한 또 다른 논란만 낳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세계로교회의 요구를 정당한 요구, 모든 교회의 문제라며 감싼 반면,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세계로교회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속 개신교계가 여러 파벌로 나뉘어 흔들리고 있을 때 천주교계에서는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

오는 22일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보호처이자 무료급식소인 '명동 밥집'을 개소한다는 것.

애초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지난해 11월15일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소가 미뤄졌는데, 도시락 제공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인간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 종교의 사전적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국가 재난 상황에서 개신교계는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종교의 자유만큼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