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숲 불의 정원에서 타오르던 가스불이 영하의 날씨에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포항시는 불이 꺼진 지 약 30분 후 다시 라이터로 불을 재점화했다. 불의 정원 가스 불 꺼짐 사고는 이달 들어 2번째다. 연락을 받고 나온 불의 정원 관리자가 재점화 할 준비를 하고 있다.2020.12.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가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철길 숲에 있는 '불의 정원 천연가스 불'이 영하의 날씨에 꺼졌다.
시민들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40분쯤 불이 갑자기 꺼졌고 가스가 새나오는 소리만 들렸다. 불 꺼짐 현상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달들어 두번째다.
매일 아침 철길 숲을 산책한다는 한 시민은 "날이 갈수록 가스 소리가 약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불의 정원 관리자들이 라이터로 재점화하자 불길이 되살아났다.'불의 정원'은 2017년 3월8일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를 걷어내고 도시 숲을 건설하기 하기 위해 지하수를 개발하던 중 폭발과 함께 발견됐다.
당시 굴착기로 지하 210m 지점을 시추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났고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8일 오후 3시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611번지 폐철도공사 현장에서 굴착 작업 중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가 천공기 마찰열에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50대 현장 근로자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2017.3.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이동 철길 숲 불의 공원에서 포항 장미 사랑회원들이 천연가스로 계란을 삶고 있다. 이날 계란 이벤트는 포항시가 시승격 70주년과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해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불의 공원을 찾아온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총 2100개를 무료로 나눠준다. 2019.5.3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엄청난 양의 소화수와 유류화재 때 사용하는 폼을 사용했지만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고 현장을 찾은 한국지질연구원 관계자들에 의해 천연가스 화재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2018년부터 국내 최초로 발견된 천연가스 화재 주변을 관광자원으로 조성한 후 매년 가스 불에 계란을 삶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의 정원에 매설된 천연가스의 순도가 높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자연적으로 불이 꺼질 때까지 보존하고 있다. 앞으로 4~5년 정도는 불꽃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