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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이어 정욱까지"…카카오게임즈, 연이어 '게임계 전설' 품었다

'바람의 나라' 송재경 대표·'영원회귀' 대박낸 정욱 대표, 한솥밥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12-19 08:30 송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2020.9.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2020.9.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탄생시킨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에 이어 'C9', '야구9단'으로 게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정욱 넵튠 대표를 연이어 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18일 1935억원을 투입해 넵튠의 보통주 751만5336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 이후 최대 투자액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지분 31.66%를 보유하며 단일주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월 1180억원을 투입,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력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업계에 굵직한 두 인사를 연이어 품으며 게임 개발력을 확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블록체인·AI사업·e스포츠 등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바람의 나라', '리니지' 탄생 주역 송재경 품고 개발력 확보
카카오게임즈는 넵튠 투자에 앞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개발력을 확보한 바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MMORPG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곳으로 송 대표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알만한 게임인 '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김정주 NXC대표이사와 동기로,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바람의 나라'는 국산 역할수행게임(RPG) 게임의 효시로 평가되며 여전히 서비스되고 있는 인기게임이다.

송 대표는 이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탄생 시키는 주역이 됐으며 개인사정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를 떠난 후에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위해 지금의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한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News1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News1

카카오게임즈와의 만남은 2018년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그해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2019년 '달빛조각사'를 함께 출시한 다음 자회사로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송재경 사단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남궁훈 대표는 8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송 대표의 개발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엑스엘게임즈의 개발 역량과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서비스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것.

송 대표는 당시 신작 아키에이지2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아키에이지로 리니지와 와우를 잇는 새로운 MMORPG 전형을 만들고 싶었고,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며 "아키에이지2는 시장성과 작품성 모두에서 공히 인정받는 멋진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회귀' 대박 이끈 정욱 대표…카카오게임즈 품으로

게임사 넵튠은 최근 PC게임 '영원회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얼리 억세스 버전(미완성된 게임을 유저들에게 판매하는 베타테스트 버전)만으로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넵튠은 게임 외에도 e스포츠, 인공지능(AI)사업,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 투자해온 곳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에 앞서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390억원을 넵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넵튠을 이끌고 있는 정욱 대표는 2005년 한게임에 입사해 게임사업 그룹장과 본부장을 지내며 게임업계에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09년부터는 2년간 NHN 한게임을 이끌며 MMORPG 'C9'와 '야구9단'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정욱 (주)넵튠 대표이사(가운데). (한국거래소 제공) 2016.12.14/뉴스1
정욱 (주)넵튠 대표이사(가운데). (한국거래소 제공) 2016.12.14/뉴스1

1998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을 졸업한 그는 액센추어와 프리챌을 거쳐 2005년 NHN 사업 유닛장을 역임하고 2009년~2011년 NHN한게임 대표를 지낸다. 이후 2011년 말, 한게임 대표를 사임했고 이듬해인 2012년 넵튠을 창업했다.

창업 후에는 주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과 퍼즐 게임을 개발해왔다. 2016년 12월 코스닥 상장 전 'HNC게임즈'라는 소셜카지노게임 개발사를 인수했다.

넵튠은 게임 이용자들이 과거 5시간 내내 게임을 즐겼던것에 비해 2시간은 게임을 하고 3시간은 e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21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AI사업에도 눈을 돌려 지난달 16일에는 AI모델 제작사이자 유니티의 홍보모델 '수아'를 탄생시킨 온마인드를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의 가시적 성과에 주목, 상장 전인 2017년 1월부터 2019년 까지 넵튠에는 총 390억원 규모를 투자하며 개발사-서비스유통 관계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왔다.

이와 관련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넵튠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 사업은 물론 e스포츠, MCN, 인공지능(AI) 모델 및 버추얼 인플루언서 등 신규 사업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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