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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황정민, 경수진 투신에 충격·눈물…기자 초심 되찾나(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12-13 00:27 송고
'허쉬' 캡처 © 뉴스1
'허쉬' 캡처 © 뉴스1

'허쉬' 경수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를 아꼈던 황정민은 눈앞에서 그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에서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오수연(경수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인턴 교육을 담당한 한준혁(황정민 분)을 따로 불러 "오수연만 따로 도려내라"고 주문했다. 오수연은 인턴 기자들 중에서도 일을 잘하는 편이라 성적이 우수했지만 편집국장은 "그런 애를 입사시키는 거 그렇지 않느냐, 매일한국 이름이 있는데"라며 "허접한 대학교 출신이면 취재원이 상대는 해주겠냐"고 오수연의 학벌을 문제 삼았다.

이어 "내 편집국에 그런 흠 있는 거 용납 못 하니까 네가 책임지고 오수연 이름이 있는 것만 도려내라"고 했다.

문제는 오수연이 같은 인턴 기자들과 바로 옆자리에서 밥을 먹고 있었던 데서 발생했다. 옆에서 국장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들은 오수연은 눈물을 흘렸고 무안해진 한준혁은 인턴들을 따로 불러 "선배로서 한 마디 해도 된다면 너희들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살 수 없다. 너희들은 뜨거우니까"라며 위로를 건네려고 했다.
'허쉬' 캡처 © 뉴스1
'허쉬' 캡처 © 뉴스1

한준혁은 "너희들은 나랑 국장처럼 식어서 딱딱해진 기름 덩어리가 아니라 이제 막 끓기 시작했으니까 그렇니까 정말 많이 힘들겠지만 꺾이지 말고, 옆에서 누가 짓거리를 하든 간에 그 불 끄지 말고 더 뜨겁게 끓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한준혁은 오수연에게 계속 마음을 썼다. 상처가 되는 이야기에 펑펑 울던 오수연이 마음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마지막 날까지 선배 기자의 부탁으로 대신 당직을 섰기 때문이다.  

한준혁은 오수연에게 '아직 회사지? 못난 선배들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고생이 많았다'며 문자를 보냈고 오수연은 '선배 덕분에 좋은 기억도 많았다'고 인사했다.  오수연에게 '임마. 기자한테 좋은 기억 같은 게 어디있느냐, 이제부터 그런 거 없을테니 각오하라, 내가 널 책임지고…'라는 답장을 쓰던 한준혁은 이내 책임질 수 없는 말을 지워버리고 간식을 사 회사로 달려갔다.

그가 회사 앞에 도착했을 때 굉음과 함께 사람이 떨어졌다. 오수연이었다. 오수연은 자신의 유서를 'NO Pain No Gain'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송고한 후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한준혁ㅇ느 '아무것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라는 오수연의 기사 속 문장에 눈물을 흘렸다.

나 국장은 사고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다. 그는 한준혁에게 "그렇잖아, 내 얘기 듣고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억측이다, 회사에서 싫은 소리 안 듣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 그때마다 죽어 나자빠지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준혁은 "계속 입 닫고 조용히 있으라"고 말하는 나 국장의 말에 결국 손에 든 화분을 깨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언제나 침묵이라는 그릇 속에 담겨있다. 절대로 깨지지 앟는 그 그릇 속에서 영원히 식지 않고 뜨겁게 끓어오른다'는 한준혁의 독백이 여운을 남겼다.
'허쉬' 캡처 © 뉴스1
'허쉬' 캡처 © 뉴스1

한준혁의 상상 속에서 한준혁은 오수연과 작별 인사를 했다. 한준혁은 좋은 기억이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오수연에게 "야 임마, 기자한테 좋은 기억 같은 게 어디있어, 이제부터 절대 그럴 수 없을테니까 각오해, 내가 너 책임지고 빡세게 굴려서 진짜 기자로 만들어버리겠다"며 실제로는 하지 못한 말을 했다.

이에 오수연은 "네, 대신 선배도 나쁜 기억들은 다 잊고 예전에 제가 존경하던 수습일기 한준혁 기자로 다시 돌아와주셔야 해요, 아셨죠?"라고 부탁했고, 한준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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