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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美 산업 허브 재편…탈실리콘밸리-탈뉴욕 잇달아

골드만삭스 뉴욕 탈출해 플로리다에 새 둥지
테슬라도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로 이전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20-12-09 11:51 송고 | 2020-12-09 14:58 최종수정
뉴욕시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본부 <자료사진> © AFP=뉴스1
뉴욕시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본부 <자료사진>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본부를 뉴욕이나 실리콘밸리 등 금융과 IT 분야의 전통적 중심지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필수 인력 해고가 늘면서 새로운 지역에서의 채용 작업이 보다 수월해졌고, 원격 근무가 급증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순조로운 본부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도 경영진의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금융가의 상징으로 맨해튼 도심의 고층 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핵심인 자산운용 사업부를 플로리다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 측이 마이애미 인근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사무실 공간을 찾고 있으며, 플로리다 주당국자들과 세제 혜택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우스 플로리다 이전 계획은 궁극적으로 실현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자산운용 사업부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금융사 등 업체들은 상업용 부동산 정책을 재고하게 됐다면서, 사무공간과 부동산은 종종 인건비 다음으로 기업에 많은 부담을 안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헤지펀드 업체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내년 본사를 맨해튼에서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또 스트리트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도 올 상반기 회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겼고,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 데이비드 테퍼 등도 사무실을 플로리다로 이전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자료사진> © AFP=뉴스1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IT 기업들도 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본사를 테슬라의 신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텍사스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WSJ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원격근무가 급증하면서 임대비용이 보다 저렴한 곳을 찾아서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테슬라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본부를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본부를 콜로라도주 덴버로 옮겼다.

이탈이 이어지면서 선도적 기술 허브(중심지)로서 실리콘밸리의 명성 그리고 금융 허브로서 뉴욕의 지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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