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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남 "남동생, 한강서 익사…아시아나 추락·삼풍百 등 시신 580구 수습"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출연, 구조 활동 계기 밝혀
"서해 페리호 침몰땐 혼자 47구 수습…그분들 얼굴 생생"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0-11-25 15:59 송고 | 2020-11-25 16:04 최종수정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배우 정동남이 민간구조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게 된 안타까운 계기와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는 '별별 패밀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변우민과 정동남, 김민희 가수 하리수와 달수빈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동남은 "내 동생을 한강에서 잃었다. 남동생 1명, 여동생 2명 이렇게 가족끼리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왔다. 그래서 식구 외에는 일가 친척이 없는데 당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한강에서 익사했다"고 털어놨다.

정동남은 "직접 동생을 찾으려고 하던 중 조각배를 탄 사람이 다가와 '(시신을) 건져주겠다'고 했다"며 "그때 그렇게 시체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부모님이 돈을 급하게 구해서 건넸더니 한 3~5분 사이에 삼지창 같은 걸로 시신을 건져 올렸다"고 마음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생을 한강 철교 밑에 누이고 관이 없어서 나무로 된 사과 상자를 여러 개 모아놓고 화장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흐느끼며 아픔을 털어놨다.

정동남은 이러한 상처와 아픔으로 인해 숙명적으로 구조활동을 시작하게 됐음을 밝혔다.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이를 들은 변우민은 선배인 정동남을 자랑스러워 하며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들을 구조해오셨다"며 "여태까지 몇 분을 구조하셨는지 말씀을 해주시라"고 말하며 정동남을 바라봤다.

이에 정동남은 "자랑까지는 아니지만, 1975년부터 단체를 만들어 민간구조 활동을 해오면서 580여명의 시신을 수습했다"라고 설명했다.

MC김숙이 "45년간의 구조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언제였나"라고 물었다.

정동남은 "1990년도에 하늘, 땅, 바다가 다 무너졌었다. 아사아나 항공기 추락 사건, 서해 페리호 침몰, 삼풍백화점 참사까지 모든 현장을 찾아가서 구조활도응을 벌였다"며 "그중 서해 페리호 당시 292명이 희생됐고, 나 혼자 4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물 속에서 그분들의 얼굴이 기억이 아직도 난다. 가장 힘들었었던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해 주위를 숙연케 만들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국내 사고 현장뿐 아니라 해외 사고 현장까지 구조가 필요한 곳이면 열 일을 제쳐두고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현장이라도 위험한 상황에는 그 누구보다 발 빠르게 달려갔던 정동남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