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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600명 확진' 예고됐을까…'소모임 활발' 대학가 뚫렸다

정부 조치 별도로 '3단계급' 시민 자발적 방역 필요
곳곳서 방역 우려 상황 여전…"지역사회 감염 만연"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박기범 기자, 김유승 기자 | 2020-11-22 07:06 송고 | 2020-11-22 10:37 최종수정
2021학년도 대구시 중등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중등 임용고시 1차 시험)일인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대구달서공업고등학교에서 한 응시자가 고사장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2020.11.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오는 12월 초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방역당국의 전망이다. 하루 확진자 600명은 20일 밤 12시 기준 신규 확진자(386명)의 1.6배 이상이다. 

코로나19 확산력이 강한 젊은층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젊은 세대가 찾는 주요 번화가에서는 거리두기 방역이 무너지는 상황이 속출해 우려가 '현실'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모임 다 취소하고 사람 많은 장소 방문 자제"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라며 "모임을 다 취소해야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전적으로 의존할 단계는 지났다는 의미다. 시민 차원의 생활 방역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해 감염세가 고착화한 다른 나라의 사례가 '남의 나라 일'로 치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천 교수는 "연말을 맞아 잦아지는 각종 회식을 비롯한 모임을 자체적으로 취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임 자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문가들이 강조하던 '거리두기'다. 계속 강조했으나 매번 지켜진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는 거리두기가 무너진 틈을 파고들어 활개 치며 퍼졌다. 

서울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어난 21일 서울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1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정부는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 이후 학원과 대학교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됐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는 마스크를 잘 착용했다. 문제는 수업 시간 '이후'였다. 학생들은 식사 자리와 동아리 모임 등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대거 발생했다. 

연세대학교 공과대생 등 10여명이 참석한 소모임에서 8명이 감염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발생한 감염은 2차 감염으로 다시 확산됐다. 이달에만 파악된 연세대 관련 확진자는 최소 26명이다.

이를 통해 '청년 감염'이 과장된 전망이 아니란 점도 드러났다. 20대가 오가는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최소 확진자가 67명이나 된다. 젊은층 감염은 '무증상'이 특징이라 앞으로 획진자 더 늘어날 수 있다. 

천은미 교수는 "노량진 학원가와 (연세대 등) 대학가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 확진자가 더욱 발견될 것"이라며 "지금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만연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이번주 400명, 내달 초 600명 돌파"    

위험 요인은 지난 토요일 서울 번화가에서도 감지됐다. 추위가 다소 누그러진 21일 오후부터 홍대 인근에는 20~30대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선 벗거나 '턱스크' 상태로 전환했다. 정부는 최근 식당과 카페 내에서 음식물 섭취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이날 홍대 실내 공간은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을 무색하게 했다.

토요일인 21일 밤 서울 홍대앞 거리가 청년들로 가득차 있다.© 뉴스1 박기범 기자

소규모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2~3명이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데 마스크 얘기를 강하게 하기 힘들다"며 "자발적으로 착용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소재 질병관리청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우려스러운 것은 유행 예측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임 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 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산세가 연말까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시민들 자발적 거리두기 자체로 의미"

방역당국이 22일 수도권를 비롯한 코로나 유행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와 관계 없이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시민들이 거리두기 방역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자발적으로 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리두기 방역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스포츠 관람이 중단되며 필수·집회금지 시설 외 공간의 운영도 제한된다.

김우주 구로고대병원 교수는 "국민 스스로가 3단계라고 판단하고 그에 해당하는 행동을 해야한다"며 "밀집환경에 가지말고, 운동도 한적한 곳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두리를 한다면 그 자체가 더욱 의미있는 것"이라고 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