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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대선 후 폭력사태 부재…美총기주 급락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11-10 07:55 송고
스미스 & 웨슨(Smith & Wesson). © AFP=뉴스1
스미스 & 웨슨(Smith & Wesson).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총기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화이자의 발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11·3 대선 후 소요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평온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 & 웨슨(Smith & Wesson)과 스텀 & 루거(Sturm Ruger & Co)가 각각 9% 넘게 하락 마감했다. 탄약 판매업체 비스타 아웃도어(Vista Outdoor)도 12% 이상 빠졌다. 
총기주는 대표적인 재택주(stay-at-home stocks) 중 하나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재택 문화가 확산하며 총기 등 사냥 장비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그런데 이날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 효능을 보였다는 보도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총기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지스 캐피탈의 롬멀 디오니시오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의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다면 직장과 학교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총기 판매량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몇 달 간 미국 총기 판매량은 계속 급증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자칫 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부 도시에서 산발적인 충돌만 일어날 뿐 대규모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자 총기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디오니시오 애널리스트는 "군사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선거 공약을 제시한 조 바이든의 취임 이후 총기 규제 공포가 커지고 있다"면서 "바이든 취임 후 총기 구매가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총기 구매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스미스 & 웨슨(Smith & Wesson)의 주가는 매 선거 때마다 최소 6% 이상 변동폭을 보여왔다. 선거일인 지난 3일 이후에는 11% 넘게 하락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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