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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서울, 쓰레기대란 온다…인천시, 매립지종료 선언

2025년 이후 수도권매립지에 서울 쓰레기 못 버려
인천시 대책 마련 촉구에도 뚜렷한 답변 없어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0-10-15 07:00 송고
수도권매립지 내부.(뉴스1DB)
수도권매립지 내부.(뉴스1DB)

앞으로 5년 3개월이 지나면 서울시가 쓰레기 대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가 수도권 전체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아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선언한다.
1992년 서울 난지도 쓰레기처리장 대체지로 인천 서구 오류동 일대에 조성된 수도권매립지는 제1~4매립장(약 1500만㎡)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시·도에서 배출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폐기물 반입량을 보면 서울이 143만톤(43%)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125만톤(37%), 인천은 69만톤(21%)이다.

수도권매립지는 당초 2016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로 구성된 이른바 ‘4자 협의체’가 종료 1년여를 앞두고 2025년까지 9년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할 시에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도 뒀다.
다만 2025년 이후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할 때에는 4자가 합의하도록 해 인천시가 반대할 경우 연장하지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의 ‘2025년 종료 선언’은 실행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인천시는 ‘2025년 종료’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려면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체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천시는 가정·기업에서부터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선별작업으로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자원순환정책을 대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여러 곳에 소각장을 건립하고 소각재만 묻는 자체매립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실시한 자체매립지 공모에는 법인 1곳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관련 용역에 이를 반영한 후 오는 11월 소각장·자체매립지의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대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는 한편 서울시 간선버스 15개 노선 30대에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를 알리는 광고를 부착해 서울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사정이 이렇지만 서울시는 느긋하다. 4자 협의의 ‘대체매립지를 조성하지 못하면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다”며 “서울시가 지금부터 준비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해 2025년 이후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는 인천시와 ‘공정사회 자원순환 일류도시’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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